돌단풍의 화려한 외출
돌단풍의 화려한 외출
  • 장명희 기자
  • 승인 2019.03.3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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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강원도 인제 원통에서 제대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기념으로 돌단풍을 한 포기 가져왔다. 관리 소홀 탓인지 얼마가지 않아서 죽고 말았다. 오빠의 충실한 군대 생활에 내가 오점을 남기지 않았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바위틈에서 피고 있는 돌단풍을 보면 늘 오빠의 춥고 힘들었던 군대 생활이 생각났다. 고통은 성숙해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 Without contraries is no progression"

돌단풍은 수분이 많은 바위 틈에서 잘 자라며,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 잎이 단풍나뭇잎과 비슷하다고 하여 '돌단풍'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돌단풍의 다른 이름으로는 '본초명'으로도 불린다.

돌단풍은 뿌리줄기가 매우 굵고 비늘 모양의 포로 덮여 있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바로 나오는데, 단풍나뭇잎처럼 5~7장 갈라졌다. 곱게 바위 틈에서 피어나는 돌단풍이 참 대견하게 느껴진다. 우리의 삶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정표를 가르쳐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