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봄 나들이, 사진도 보고 이야기도 듣고
수성못 봄 나들이, 사진도 보고 이야기도 듣고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2.04.2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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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상철 3호선 수성못역에 내려서 잠깐 걸어가면 두산오거리가 나오고 조금더 걸으면(5분 정도) 수성못이다. 수성못에는 봄이 내려 앉아 연산홍이 만발하고 파란 잔디들이 손님을 맞는다.

수성못 관광 안내소. 안영선 기자

수성못에 닿으면 먼저 관광안내소(모티)와 미세먼지 알리미가 손을 흔들며 반긴다. 관광안내소 모티란 말은 대구지방의 모서리, 즉 귀퉁이란 말의 방언이며, 미세먼지 알리미는 오늘의 기온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전자판에 수시로 알려준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수성못을 한 바퀴 돌아 본다.

수성못의 북쪽 모티에서 서쪽으로 10여 미트쯤 가면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와 흉상이 있다.

이상화 시비와 흉상. 안영선 기자

이상화 시인은 일제 강점기에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시를 1926년에 발표해 민족혼을 일깨웠다. 그의 숭고한 생애와 문학 정신을 기리며, 애국애족하는 정신을 이어받고 드높이기  위해서 대구광역시 수성구청장이 앞장서 2017년 9월 23일 시비와 흉상을 세웠다.

시비 앞에서 시를 한번 읽고 주위를 둘러보면 파란 잔디와 수성못의 물이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데 조금 더 가면 발 씻는 곳이 있다.

맨발 걷기후 발 씻는 곳. 안영선 기자

수성못 둘레는 흙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맨발 걷기를 하는 시민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발씻는 곳과 운동화를 두는 곳도 만들어 일등 수성구 시민을 생각하는 구민의 행정을 느낄 수 있으며 발 씻는 곳 뒤쪽으로 농구장과 테니스장이 만들어져 있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숲 속에 있는 농구장과 테니스장. 안영선 기자

수성못 곳곳에 그늘막이 있는, 의자와 탁자가 있어 앉아 쉬면서 차도 마시며 쉴 수도 있다.

수성못을 보면서 차를 마시는 시민. 안영선 기자

수성못의 서쪽을 지나 남쪽으로 가면 벚나무 터널이 있는데 벚꽃들은 지고 없지만, 중국 단풍 사랑나무(연리지)를 만날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여기서 사진을 찍고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고 하는데 수성못의 남쪽길은 벚나무 그늘이라 여름에도 시원하다.

남쪽길의 끝 쯤에 추억과 낭만의 호수 수성못 표지석이 있다. 여기서 둥지섬이 나오게 사진을 찍으면 좋다.

수성못 표지석. 안영선 기자

수성못 안쪽에 있는 섬의 이름은 둥지섬인데 둥지섬은 멀리서 보면 하얗다. 새들이 마음대로 배설해 놓은 것은 새들의 똥은 수성구청에서는 몇 차례 물을 뿌려 청소를 했지만 올해는 비가 적게 와 하얗게 눈이 온 것 같이 보인다.

하얗게 된 둥지섬. 안영선 기자

수성못 표지석을 돌아 동쪽에서는 잉어들과 오리 , 거위도 볼수 있으며 겨울에는 검은 논병아리도 볼 수 있다. 오늘은 봄나들이 나온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잉어와 오리를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보고 있다.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 안영선 기자

수성못의 동쪽 마지막 출발 지점 가까이에 아름드리 왕버들 두 거루가 있는데 이 왕버들은 못을 말들때 부터 있었다고 하니 못의 역사를 다 알고 있는 듯 한데 아무 말이 없다. 못의 둘레는 약 2km로 대구 말로는 5리인데 천천히 걸어도 한 바퀴 도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수성못 남쪽 언덕에는 수성못을 축조한 미즈사키린타로 묘지가 있고, 목욕탕 옆으로 오르면 단군 성전도 볼 수 있으며, 수성못의 서쪽에는 상동 지석묘도 볼 수 있다. 시간이 있으면 둘러보기를 권한다. 

수성못 속에 있는/ 또 하나의 무인도 둥지섬/ 네비게이션에서는/ 대구시 두산동 606번지/ 섬의 크기는/ 약 1천 200제곱미터/ 새들의 집이라고/ 둥지섬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