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벌!!
농민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벌!!
  • 우남희 기자
  • 승인 2022.03.1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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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개뜰 수박 비닐하우스를 찾아가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파릇한 수박넝쿨이 뻗어가고 있다. 옆 순을 치는 농민의 손길이 바쁘고, 벌은 수정하느라 바쁘게 날아다니고 있다.

옥포 마개뜰은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수박과 참외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의 은빛 물결로 출렁인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듯 한 통의 수박을 얻기 위해 수없이 많은 손길을 거쳐야 한다.

조금 일찍 수정작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비닐하우스를 찾았다. 예전에는 일일이 손으로 수정작업을 했다면 지금은 그 몫을 벌이 대신하여 그만큼 일손이 줄었다고 할 수 있다.

비닐하우스 1동에 벌통 하나씩 넣는다    우남희 기자
비닐하우스 1동에 벌통 하나씩 넣는다. 우남희 기자

비닐하우스 1동의 크기는 보통 95~100m 길이에 폭이 6m 30cm이다. 벌통은 비닐하우스 1동에 한 통씩 넣는다. 꽃 피는 주기는 5일에서 7일 사이이며 한 번에 수정하면 8일 정도 만에 벌통을 꺼내지만 날씨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신청용(45. 옥포읍 신당리)씨는 “일찍 모종해 남들보다 일찍 벌통을 넣었습니다. 한 통에 몇 마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대개 한 통에 4판 ~5판이니 벌이 엄청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이 많은 벌들이 모두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일하는 벌은 많지 않습니다. 일벌들만이 수정작업을 하고 나머지 벌들은 놉니다. 그 전날의 날씨에 따라 꽃피는 시간이 달라지는데 벌은 꽃이 피면 바로 그때부터 수정을 합니다”라고 했다.

수정 후, 10일 정도 자란 수박으로 5월 중순 이전에 출하가 된다  우남희 기자
수정 후, 10일 정도 자란 수박으로 5월 중순 이전에 출하가 된다. 우남희 기자

비닐하우스 안은 3월 초순인데도 한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후끈후끈했다. 벌도 생명체라 한창 더울 때인 오후 1시쯤이면 일벌이든 노는 벌이든 더워서 벌통에서 나와 그나마 시원한 곳인 입구 쪽이나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제 벌통을 찾아 들어간다고 한다. 벌이 수정한 후 10일 정도가 지나면 주먹만 한 수박이 달린다. 옆 순 치기는 나무를 가지치기하듯 옆으로 자란 순을 잘라내는 작업으로 벌이 수정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행되고 있었다. 이 옆 순 치기는 수박이 그릇 크기만 해질 때까지 계속된다.

5시 되기 전에 환기창이라고 할 수 있는 개폐기를 닫는다   우남희기자
5시 되기 전에 환기창이라고 할 수 있는 개폐기를 닫는다. 우남희기자

지난 2월 25일 벌을 넣은 신씨는 일교차가 심해 한 번에 수정이 되지 않아 10일이 지났음에도 벌통을 꺼내지 못하고 있지만 2~3일 내로 벌통을 꺼낼 생각이란다. 지금까지의 수박상태는 양호하다며 비닐하우스 개폐기를 닫는 시간이라며 총총 발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자란 수박은 5월 중순 이전에 출하가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