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 치고 가재 잡고... 하루 만보(萬步) 걷기
도랑 치고 가재 잡고... 하루 만보(萬步) 걷기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03.27 15: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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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와룡산(臥龍山) 걷기
건강도 챙기고 봄꽃도 보고

봄빛이 완연한 오후 와룡산을 향해 집을 나섰다. 대구 선원초등학교 뒷길을 따라 산을 오르다 한 가족을 만났다. 마치 십년지기인 양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눴다. 오랫동안 오늘의 즐거움을 간직하라고 단란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주었다.

이어진 계단으로 10여분을 걸어서 와룡정(臥龍亭)에 도착했다. 주민들의 쉼터인 이곳에 잠시 앉아 숨고르기를 했다. 한숨 돌리고 보니 그제야 흐드러지게 핀 봄꽃이 눈에 들어온다.

와룡정 에서
와룡정 에서

다시 힘을 내어 오르막을 30여 분간 걸어올라 제1헬기장에 도착했다. 피로도 풀 겸 운동기구에 몸을 맡겨 본다. 허리를 이리저리 돌리고, 거꾸로 매달려 하늘도 바라본다. 거꾸로 보는 세상이 가끔은 이렇게 아래에서 세상을 바라보라 하는 것 같다.

헬기장에서 정상을 향해 10여분 걸어가니 와룡산(臥龍山)이라고 쓰인 표지석이 반겨 준다. 정상이다. 높이는 299.6미터. 대구 달서구와 서구 달성군에 걸쳐 있으며 머리는 서북쪽에 꼬리는 북동쪽에 두고 몸을 양쪽으로 구부려 누워있는 용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와룡산(臥龍山)이다.

와룡산 정상 표지석
와룡산 정상 표지석

정상에서 용두봉 쪽으로 슬슬 내려오다 계단을 따라 30여분을 걸어 닿은 곳은 불미골 공원이다. 줄지어 선 개나리가 노오란 꽃을 활짝 피웠고 시샘하듯 연산홍도 망울망울 꽃봉오리를 매달고 있다. 며칠 후면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불미골 공원
불미골 공원

불미골 공원에서 천천히 몸을 풀며 집에 도착하니 만보기에는 10,299라는 숫자가 찍혀 있다. 도랑 치고 가재 잡고. 건강도 챙기고 꽃구경도 하고. 하루 만보 걷기의 즐거움에 여러분도 동참해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