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큰고니!
반갑다 큰고니!
  • 최성규 기자
  • 승인 2021.1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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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찾아오는 금호강 진객
천연기념물 제201호
대구 동구 율하지구 앞 금호강에 도래한 큰고니 가족/최성규기자
대구 동구 율하지구 앞 금호강에 도래한 큰고니 가족/최성규기자

금호강 한가운데 물 깊은 곳에 낯선 손님들이 보인다. 거뭇거뭇 떼 지어 노니는 오리들이 아니다. 무리 지어 헤엄치는 습성을 보니 백로도 아니다. 모두 흰 옷을 제대로 갖춰 입었다. 20마리 정도 되는 외인 합창단이다. “꺽~ 꺼억~” 규칙적으로 박자와 리듬을 탄다.

해마다 12월이면 찾아드는 철새 ‘큰고니’다. 1968년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유유히 물살을 가르는 폼이 여간 고귀한 모습이 아니다. 기품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찌든 삶의 때가 벗겨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에 오는 고니 종류에는 보통 ‘큰고니’ ‘고니’ ‘혹고니’의 세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큰고니’다. ‘고니’는 큰고니 무리에 섞여 적은 수만 관찰할 수 있다. ‘혹고니’는 동해안의 석호 등에서 소수로 관찰되는 조류이다. 우리가 흔히 혼동하게 되는 ‘백조’와는 다르다고 한다.

대구 금호강에도 안심습지를 비롯하여 100~200여 마리가 관찰된다. 대부분이 큰고니다. 동구 동호지구나 율하지구 앞에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금호강 물 깊은 곳에서 노니는 큰고니들/최성규기자
금호강 물 깊은 곳에서 노니는 큰고니들/최성규기자

큰고니의 전장(부리 끝에서 꼬리 끝까지)은 약 140㎝이고, 날개를 폈을 때의 너비〔開張〕는 약 240㎝이다. 온몸이 백색이지만 부리는 앞 끝이 검으며, 기부(基部)의 절반은 노란색이나 노란색 부분의 끝은 부리의 절반보다 앞으로 뾰족하며, 다리는 검은색이다. 그러나 어린 새는 회갈색이다.유럽과 아시아대륙 북부에서 널리 번식하여 겨울에는 남부유럽·북아프리카·소아시아·인도북부·일본·한국·중국 등지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큰고니는 고니와 함께 섞여 2,000∼3,000마리 정도이며, 강원도 화진포 저수지에서 강릉 경포호에 이르는 크고 작은 저수지를 비롯하여, 낙동강하구·주남저수지·진도 해안과 둔전저수지 등지에서 월동한다. 그러나 봄과 가을의 이동 시기에는 전국 도처의 저수지와 하천 등지에 기착하므로 쉽게 어디서나 눈에 띈다.[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큰고니)]

 

고니와 큰고니 비교/출처:두산백과
고니와 큰고니 비교/출처: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