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穀雨) 정경
곡우(穀雨) 정경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04.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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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곡(百穀)이 잘 익도록 봄비가 오는 절기
복숭아 과수원 정경(청도 복숭아연구소). 정신교 기자
복숭아 과수원 정경(청도 복숭아연구소). 정신교 기자

올해는 4월 20일이 곡우(穀雨)다. 곡우는 청명(淸明) 다음의 6번째 절기로, 봄의 가장 마지막 절기이다. 복사꽃을 비롯한 온갖 봄꽃들이 비바람에 떨어져서 흩날리고, 꽃 진 자리에 서서히 열매가 나기 시작한다.

다산(丁若鏞, 1762~1836) 선생은 ‘산행잡구(山行雜謳)’라는 시에서 ‘비단 장막을 가리워 연화풍을 막아서라도(那將錦步障 遮截楝花風)’, 봄을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봄이 가야 곡식과 과일이 무르익는 여름이 오니, 곡우에 비가 오면 그해는 풍년이 든다.

곡우는 못자리를 준비하고 볍씨를 뿌리는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드는 때이며, 나무에 물이 충분히 올라서 자작나무와 박달나무 등에 상처를 내서 수액을 받아먹기도 한다.

곡우 때를 전후하여 찻잎을 따는데, 곡우 전의 우전차(雨前茶)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잎이 연해서 맛과 향이 우수하다.

녹차 새잎과 우전차용 찻잎. 푸른 차문화연구원(대구시 연호동) 제공
녹차 새잎과 우전차용 찻잎. 푸른 차문화연구원(대구시 연호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