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귀농인] (28) ‘나눔경영’ 실천으로 성장하고 있는 ‘홍리버섯농원’ 이상민씨
[귀농, 귀농인] (28) ‘나눔경영’ 실천으로 성장하고 있는 ‘홍리버섯농원’ 이상민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1.02.01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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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7년 근무후 귀농
임야에서 일군 억척 '억대농가'
'지역사회 봉사' 적극적 참여
이상민씨 부부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홍리농장 제공.
이상민씨 부부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홍리표고버섯농원' 제공.

경북 영덕군은 송이버섯과 대게로 유명한 지역이다. 영덕읍에서 울진 방향으로 향하다가 580m 고지인 화림산 아래 별빛이 가득한 화천리 동네에 ‘홍리버섯농원’이 있다. 규모는 6만7천㎡ 임야 내 3천㎡ 농장에 표고버섯 2개, 노루궁뎅이 버섯 1개 및 육묘장 1개등 총 4개 재배사를 갖추고 있다.

주인은 이상민(62) 홍현숙(62) 부부이다, 이씨는 귀농전 현대중공업에서 37년간 조선 설계와 현장 관리자로 근무하였다. 2017년 1월 퇴사하여 4월 영덕에 느타리 농장을 인수 품종을 변경하여 ‘일단 해보자’와 ‘궁즉통’(기댈곳이 없어야 동력을 얻는다)의 생활 정신으로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홍리’란 상호는 ‘농부의 정직한 마음담아 널리 이롭게 하자’는 부부의 생활 신조이다.

귀농 후 농촌 생활과 도시 생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웠으며, 산을 신성시하는 동네 관습법으로 개발 행위에도 장애가 많았다. 아직도 ‘정월 대보름 당산제’ 개최 및 장례 때 ‘꽃상여’를 고집하며 축사 건축과 가축 사육이 불가한 ‘함씨 집성촌’이다.

농장에서 생산하는 제품들.  이흥우 기자
농장에서 생산하는 제품들. 이흥우 기자

첫해에는 버섯을 생산하여 팔 거래처가 없어 산더미 같이 쌓이는 버섯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쉰 뒤 모두 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깊은 산속에서 2백 미터 지하수로 재배되는 표고버섯이 향이 좋고 맛이 뛰어나고 식감이 좋아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 지인들과 2~5만원 정도로 명절 세트 상품을 다양화 하고, 친환경 재질 박스로만 포장을 하여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있다. 그후 공판장 판매는 하지 않고 직거래만을 고집하지요".

작년 추석에 제품을 주문한 고객들중에 택배 배달이 늦어 불만을 표시하자 울산까지 직접 배달을 했다. 그리고 다음 해 불만 고객들을 팜파티에 꼭 초청하는 치밀한 정성으로 단골 고객이 점차 늘어나 연간 8천만원 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장 버섯 생산량의 10%를 영덕군 ‘푸드트럭’에 제공하여 ‘복지회관’ ‘독고노인’ 들에 전달하는 ‘나눔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농장이 안정화 될 때 까지 기여한 '부인 홍씨'의 역할이 컸다. 온라인 마케팅, 강소농 등 각종 외부 강의 및 교육을 이수 하고 있으며, 체험 고객들이 재 방문하도록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2017년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하고 2018년 ‘경북도민일보’에서 농가를 기획취재 보도하게 되었으며, 2019년 농촌 체험 학습을 시작하여 ‘경북 29인 우수 귀농인’에 선발 되었다.

농장에서 표고버섯이 자라고 있다. 이흥우 기자
농장에서 '표고버섯'이 자라고 있다. 이흥우 기자

영덕군 ‘귀농귀촌 연합회 회장’과 ‘귀농귀촌지원센터장’을 맡아 지역 발전에 공헌하고 있는 이씨는, 매년 팜파티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신 이장과 동네 주민들을 모셔 함께 즐기는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사회적 기업 인증으로 고령자, 장애인 및 다문화 가정에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숲 체험장’을 갖춘 치유농장으로 변모시켜 나갈 ‘농업의 혁신 성장’과‘ 농토피아’(농업+유토피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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