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팁 Q&A] 청년 못지않게 중요한 노인일자리, 고령자친화기업
[생활 팁 Q&A] 청년 못지않게 중요한 노인일자리, 고령자친화기업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03.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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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부럽지 않다는 공기업에 다니다 지난해 6월, 정년퇴직한 예순두 살의 청년(?)입니다. 스물아홉에 입사하여 30년 넘게 근무하다 보니 어지간한 일은 경험했고 업체간 협상이나 행정처리 등 나름의 노하우도 생긴 상황입니다. 여전히 의욕이 넘치고 건강하여 웬만한 일은 순조롭게 해낼 수 있는데 나이가 차서 퇴직을 했습니다.

후배들을 위해서, 더 젊고 똑똑한 사람들의 활약을 위해서 비켜서야 할 시기라는 건 알았지만, 막상 퇴직을 하니 손가락 사이로 모래 빠지듯 사라져버린 세월이 무척 야속하더군요.

퇴직 후 지금까지는 이런저런 소일로 지내왔지만, 육체와 정신이 더 노쇠하여 활동을 못할 시간이 오기 전에 세상에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30년 동안 쌓은 유·무형의 노하우로 무슨 일이든 시작하려는데 어떤 방법으로, 무슨 일을 시작해야 할지, 자금을 마련할 공적제도는 없는지... 여러 가지가 궁금합니다.

 

A. ‘100세 인생’이라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청년취업 못지않게 노인일자리도 중요한 현실입니다. 질문자께서 가진 노하우를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고령자친화기업’ 소개와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고령자친화기업>의 사례를 소개하니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령자친화기업은, 노인의 경륜과 능력을 활용해 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의 설립과 운영 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2011년부터 시행하는 사업으로, 직원 다수가 만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기업을 설립하면 최대 3억원을 3년에 걸쳐 지원합니다.

시행 첫해인 2011년에 9개 기업이 지정된 이래 이듬해에는 24곳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45곳이 신규로 지정되면서 총 253개 기업이 있습니다. 고령자친화기업에서 고용한 노인 인력은 2011년 913명에서 지난해 1315명을 채용하여 총 1만 1366명이 고용에 참여했습니다.

고령자친화기업은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데, 선정된 기업은 지정 후 다음해부터 5년 동안 사업을 수행해야 하며 신청유형에 따라 3억 ~ 5억 원 이내의 사업비와 기업 경영 지원서비스 및 컨설팅 등을 지원받습니다.

신청 유형은 ‘인증형’과 ‘창업형’으로 구분되는데, 창업형은 노인적합직종에서 다수의 고령자를 고용하기 위해 신규로 설립한 유형으로, 지자체와 연계하거나 기업 사회공헌과 연계된 사업으로 최대 5억 원까지 지원됩니다.

올해도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6월 30일까지 ‘2021년 고령자친화기업 공모’를 진행합니다. 만 60세 이상 노인을 고용해 운영하고자 하는 기업·법인·협동조합 등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기존의 민간 기업이나 관련 수행기관의 컨소시엄, 직접 사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노인일자리를 제공합니다.

신청을 원하는 기업 등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성장지원부에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공모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최종 선정은 사업 추진 내용 및 계획, 수행 능력, 사업 효과 등을 심사·평가해 고득점순으로 선정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보건복지부 누리집 공지사항(http://www.mohw.go.kr)이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누리집(http://www.kordi.or.kr) 또는 대표번호(1833- 7128)를 통해 문의하면 됩니다.

질문자의 고민에 도움이 되고자 고령자친화기업 사례를 소개합니다.

첫째, 경기도 양주시 소재의 농업회사법인 정스팜(주)으로, 다양한 절임 식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2020년에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정스팜(주)에서 고령자들은 숙련된 노하우와 경력 등을 바탕으로 바른 먹거리 생산을 위해 식자재 가공, 이물질 검수, 제품 포장을 담당하고 있으며, 월평균 약 250만원의 높은 급여를 받습니다.

둘째, 대전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로쏘(주)성심당은 ‘튀김소보로’로 유명한 대전 대표 명문 제빵기업으로 2020년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로쏘(주)성심당은 전통과자 제조에 적합한 경력 있는 고령자를 채용해 노년층의 사회참여기회를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양질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함과 아울러 노인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셋째, 농축수산물 가정간편식 식품 가공 및 제조업체인 경기도 안성의 농업회사법인 지엔티(주)입니다. 지난해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되었는데, 직원의 약 40% 이상이 안성시 지역 내 만 55세 이상 고령자입니다. 지엔티(주)는 고령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종 동호회 및 봉사활동 참여 등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매달 마지막 금요일은 무비데이(movie day)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문화 활동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고령자친화기업은 어르신의 일자리마련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받았던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사회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청년(?) 못지않은 실력에 풍부한 경험까지 다양하게 갖춘 어르신들이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을 살 수 있는 값진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정기임(대구광역시 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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