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더 외로운 요양병원 노인들
명절이 더 외로운 요양병원 노인들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0.10.05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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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코로나19로 더 외로운 요양병원 노인들!
병원 문 턱은 날이 갈수록 높기만 하다.

추석이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어머님이 계시는 시골집에선 가족 친지들과 차례를 지내며 오손도손 정담을 나누었다. 하지만 어머님이 병환으로 요양병원으로 들어 가신 뒤 사정이 달라졌다. 면회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코로나19가 원망스럽다. 

요양병원 앞이다. 얼마 전 시행했던 환자와 문안객의 창문 가림막 면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되었다. 명절이라 환자의 간식이라도 넣으려는 방문객들이 병원 앞에서 서성인다. 물품 전달을 위하여 호출 벨을 울리면 병원 직원이 밖으로 나와 환자에게 물품을 전해준다. 방문객들은 그냥 돌아서기가 아쉬워 환자와 휴대폰으로 화상 통화를 한다. 병원 밖 여기저기에서 화상 통화를 하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부모.형제를 지척에 두고도 직접 보지 못하고, 화상 통화로 울고 웃는 진풍경에 가슴이 아려온다. 

2020년 7월에 발표한 연령대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은 중증환자 및 사망자가 60대 이상이 84%, 80세 이상이 34%로 가장 많았다. 

베이비부머(Baby Boomer 1955~1963)세대의 은퇴로 고령층이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요양원 수는 2009년 1.642개, 2018년 3.390개로 10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났다. 노인복지법 제34조에 따르면 요양 시설은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에게 기본적인 의료서비스와 일상생활에 필요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을 받는다. 요양병원은 2014년 이후 치료 보다는 요양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비율이 늘고 있는 반면, 요양원은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가 늘고 있어 두 시설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올 추석은 작년에 비해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환자에게 필요한 물품은 택배로 보내고, 간혹 일부 사람들이  환자와 화상 통화를 신청한다고 했다.

세상은 이제 바이러스와의 전쟁, 언택트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 시대에 걸맞은 다방면의 새로운 면회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자유롭게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는 건물 콘크리트벽을 올려다 본다. 굳게 닫힌 고층 창가에 환자복을 입은 어느 어르신이 창밖을 내려다 본다. 코로나19로 못 간다는 자식이라도 기다리는 것일까. 어머님도 병실 어디선가 창밖을 내려다 보고 계시리라. 어르신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든다. 나도 두  팔을 번쩍 들어 힘차게 흔들며 답례를 한다. 하루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어르신들의 해맑은 모습을 만났으면 좋겠다. 명절도 없이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의료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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