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탐방] ④수림구장 및 화원(진천천)구장
[파크골프장 탐방] ④수림구장 및 화원(진천천)구장
  • 임동빈 기자
  • 승인 2020.08.20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달서구 수림구장과 달성군 화원(진천천)구장은 제방 둑을 사이에 두고 있어 동호인들이 두 곳을 왕래하면서 운동하기 좋은 곳이다.

대구 달서구 수림지 파크골프장(이하 구장)과 화원(진천천)구장은 제방 둑을 사이에 두고 있다. 수림구장은 달서구 대명천에 화원(진천천)구장은 달성군 진천천에 있어서 동호인들이 두 곳을 왕래하면서 운동하기에 매우 좋은 입지에 있다. 부근에는 버스 종점인 공용차고지가 있어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좋아 많은 동호인에게 인기가 있다.

수림구장은 대명천에 자생하고 있는 숲속에 조성하여 항상 푸르름 속에서 운동할 수 있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는 최고의 파크골프장으로 입소문이 나서 대구 각 지역 및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동호인이 찾고 있다. 바로 옆 대명천의 악취가 오랜 골칫거리였지만, 최근에 하수도 준설 및 하상 정비작업으로 동호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되었다고 한다.

수림지파크골프장전경
수림구장 전경이 마치 공원 같다. 임동빈 기자

달서구는 인구 58만여 명이 거주하는 곳이지만 파크골프장은 아쉽게도 이곳 한 군데뿐이며, 그마저도 18홀로서 비교적 작다. 동호인들이 많은 날이면 30분씩 대기하는 것이 기본으로 인내 없이 운동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수림구장 등록 회원들의 구장 사랑은 유별나다. 등록 동호회나 단체별로 18홀을 1홀씩 책임 관리하기로 함으로써 회원들 스스로 각자 담당한 홀의 빗물도 퍼내고 낙엽도 치우는 등 잔디 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 공원 같은 골프장을 유지하고 있다. 무료하고 지루한 시간대에는 신명 나는 음악도 들려주고 중간중간 스트레칭도 하면서 운동하므로 모두 밝은 모습들이다.

수림지파크골프장에등록한 MG새마을금고회원들이 담당홀에서 빗물을 퍼내고있다
수림구장에 등록한 성당동 MG새마을금고회원들이 담당홀에서 빗물을 퍼내고 있다. 임동빈 기자

수림구장은 매월 신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많은 동호인을 배출하고 있지만, 최근 파크골프가 인기가 높아 교육을 받으려면 수개월씩 대기해야 한다고 한다. 이곳에는 퍼팅 연습장과 초보 연습구장이 별도로 갖추어져 있어 초보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

 

화원(진천천)구장은 달성군 진천천 변에 있지만 수림구장을 지나 강둑을 넘으면 바로 보인다.

화원파크골프장안내판
화원구장 안내판. 임동빈 기자

 

화원구장의 규모는 18홀이지만, 잔디는 천하일품이다. 짧은 토종으로서 밟으며 걷다 보면 잔디의 촉감을 무릎으로 바로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좋다. 진천천을 따라 확 트인 주변 경관이 '도심 속 한가운데 이런 곳도 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봄이면 금계국이 노랗게 진천 변을 따라 만발하여 눈이 호강한다.

화원파크골프장 수양버드나무아래서 바라본주변경관
화원구장 수양버드나무 아래서 바라본 주변 경관. 임동빈 기자 

 

화원구장은 나름대로 난도가 있어서 만만하게 보면 큰코다친다고 한다. 골프장의 홀이 언덕에 위치하므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하하 호호하다 보면 어느새 18홀 라운딩을 마친다. 다음 홀로 출발하기 위해 커다란 수양버드나무 아래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대기할 수 있어 대기 시간이 지루하지 않음은 이곳만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공원같은 화원파크골프장
공원 같은 화원구장. 임동빈 기자

게다가, 이곳은 사문진 주막촌, 달성습지 생태관, 강정고령보 등으로 이어지는 기점으로서 둘레길도 조성되어있어서 걷기에도 매우 좋은 장소이다. 한여름 밤 풀벌레 소리에 진천 수변공원과 화원구장 주변을 걸으면서 무더위를 이겨내다 보면 코로나19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