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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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순자(파란꿈) 기자
  • 승인 2020.03.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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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에 사랑을 싣고

 3월 20일 오후, 택배기사로부터 비닐 가방에 담긴 노란 튤립 화분 하나를 받았다.

'힘내세요 그대! 동시쓰는 작가 조영수'

보내준 사람은 서울에 사는 아동문학가 조영수(62. 서울)씨다.

한국동시문학회 회원에게 배달된 튤립 화분. 우남희 기자
한국동시문학회 대구 회원에게 배달된 튤립 화분. 우남희 기자

조영수 작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화분을 보내게 되었는지 물었다.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구 문우들에게 동시를 쓰면서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대구에 아동문학가들이 많지만 내가 소속된 문학회가 한국동시문학회 뿐이라 이곳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에게만 보내 오히려 미안하다"고 했다.

한국동시문학회 대구 회원들에게 보낼 팻말
한국동시문학회 대구 회원들에게 보낼 팻말. 우남희 기자

조씨는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되어 화훼농가도 많이 힘들 것 같아 꽃을 택했다. 꽃집 연락처를 비롯해 바뀐 회원들의 연락처 등은 함께 활동하는 대구에 사는 동시인 우ㅇㅇ회원이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택배트럭에 실린 동시인들에게 배달될 튤립. 우남희 기자
택배트럭에 실린 동시인들에게 배달될 튤립. 우남희 기자

동시인들의 거주지가 대구 전역이라 세 명의 택배기사들이 구역을 나누어 배달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하지만 봄은 마음의 징검다리를 건너 우리의 가슴에 화사한 꽃불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