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원앙의 여름나기!
어린 원앙의 여름나기!
  • 이원선 기자
  • 승인 2019.08.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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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자라는 소리에 놀라 개가 짖을 날이 코앞이다.
부평초 융단 위를 어린 원앙새가 유영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부평초 융단 위를 어린 원앙새가 유영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늦더위에 이파리들이 시드럭부드럭 기운을 잃은 한낮/어린원앙 한 마리가 호수를 가로질러 노닐고 있다. 녹조인가 싶어 가만히 보니 개구리밥(부평초)이 천지삐까리(부지기수).

어떻게 보면 한가로이 노는 듯하지만/ 물갈퀴가 달린 발은 땀이 나도록 움직이고/ 좌우를 살피는 눈은 태양빛에 희번덕거린다. 어미의 품을 떠나 곰배상을 받은 듯/ 입은 연신 개구리밥을 헤치고 있다.

언덕에서 한가로이 녀석을 바라보는 나는/ 한량인 듯 보일까?

계절이 성급하여 귀뚜리미가 울고/마음이 조급한 매미의 울음만 자지러지는 한낮이다.

23일이 처서다. 더위가 한풀 죽은 듯 아침저녁이 서늘하다. 벼가 자라는 소리에 놀라 개가 짖을 날이 코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