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재물 지켜주는 업신
집안 재물 지켜주는 업신
  • 장명희 기자
  • 승인 2019.06.18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조상의 신앙심
집안 재물 지켜주는 업신. 장명희 기자

밖에서 들어온 재물신을 업신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집 앞에 버려진 아기를 ‘업둥이’라고 부르며 키웠는데 업둥이는 ‘복을 가져오는 아이’라는 뜻이다. ‘업’이라는 말이 바로 집안의 재물을 지켜주는 신의 이름이다. 주로 구렁이. 족제비. 두꺼비 등을 업신으로 여겼는데 무조건 모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서 집안으로 들어와야만 섬길 수 있다. 한 번 들어 온 업신은 함부로 내쫓지 않았다. 작은 동물도 함부로 해치지 않고 함께 살 자리를 내어주고 버려진 아이를 거두어 키웠던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풍습이다.

업신 모시기는 업신은 항아리에 쌀을 담아 땅에 묻고 볏짚으로 덮어 주로 뒷마당에 모셨는데 그 모습에 터주신을 모신것과 비슷하다. 업신과 터주신을 같은 지킴이로 여기는 곳도 있다. 항아리를 덮은 볏짚은 해가 바뀌어도 버리지 않고 해마다 그 위로 계속 쌓아 올린다. 한해 한 해 볏짚이 높아지는 만큼 재물도 차곡차곡 늘어나기를 바란다. 우리 조상들의 재물을 쌓는 미신도 지금의 저금 통장에 돈을 넣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