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탈의 웃음이 춤추는 눈으로 바라보고픈 세상
양반탈의 웃음이 춤추는 눈으로 바라보고픈 세상
  • 여관구 기자
  • 승인 2019.04.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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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이어가는 사람, 하회별신굿 탈놀이
탈춤꾼 최영호씨 모습
탈춤꾼 최영호씨 

【 양반탈 웃음이 춤추는 눈으로

바라보고픈 세상 】

탈춤꾼 최영호씨는 하회별신굿 탈놀이 ‘양반’ 역할을 여유와 풍자로 엮어내고 '대한문인협회 대한문학세계’ 시인으로 등단하여 벌써 두 번째 시집까지 출간!

 30년 탈춤꾼의 삶을 더 보람되고 아름답게 엮어가기 위해 시인의 영감을 탈춤의 혼에 불어넣고 있다.

 탈춤시인인 그는 전통문화를 온몸으로 고집스럽게 이어감은 물론이고 우리 민족의 혼을 이어가는 것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 보여주기 위하여 요즘은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들을 탈춤 혼을 보듬어 안고 여러분 앞에 선다.

‘탈춤 꾼’과 ‘시인’의 두 가지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연결이 될까.

하회별신굿 탈놀이 야외 공연 모습-여관구 기자
하회별신굿 탈놀이 야외 공연 모습-여관구 기자

 

최영호(50)씨는 중요무형문화재 69호 하해별신굿탈놀이에서 ‘양반’배역을 맡고 있는 탈춤꾼으로, ‘꽃뫼’라는 필명을 가진 시인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영천에서 위성상회를 운영하는 그는 안동 하회마을까지 1시간여를 가는 동안 계절이 바뀌는 모습에서 우리들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본다.

그의 일상생활에서 탈춤은 무엇을 의미할까.

가게를 운영하는 일상과 탈춤을 추는 일탈의 중간에서 느끼는 아름다운 삶을 시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그는 '탈춤 추는 시인'이다.

최씨는 1989년부터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회원으로 탈춤을 추고 있다.

벌써 30년이 넘었다. 50세의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비해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려는 탈춤꾼의 삶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그의 배역 '양반'은 하회탈춤 배역 가운데서도 가장 여유 있고 대사에서도 풍자가 있다.

오랜 세월 양반으로 반쪽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시적 ‘양반’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며 “양반탈의 웃음이 춤추는 눈으로 보는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하회마을의 아름다움과 꽃이 피고 지는 자연풍경,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 탈춤을 추면서 살아가는 일탈의 자신을 표현했다.

현실은 어렵고 힘들지만 시적 세계에서는 기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는 지금 대한 문인협회 대구 경북지회 정회원과 (사)창작문화예술인협회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꽃뫼’(시음사)라는 자신의 첫 번째 시집을 출간한 이후 얼마 지니지 않아 또 ‘아름다운 사람들’(시음사)이라는 제목의 두 번째 시집도 출간했다.

그의 시는 대한 문인협회 좋은 시, 금주의 시, 낭송시 등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대한 문인협회 이달의 시인 선정, 한국문학 올해의 작가 우수상, 2018년 특별 초대시인 작품 시화전 선정 등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그의 시 ‘처녀귀신 총각귀신’에서는 하회탈춤을 추다가 물에 빠지거나, 백혈병, 자살, 암, 술병 등으로 생을 마감했던 총각 탈춤꾼들의 넋을 기리면서 ‘무진 생 각시 탈이 예뻐서 또 그렇게 신명나게 총각귀신 될 놈들이 줄을 선다’고 표현한다.

그는 “벼랑 끝에 매달려 붙들고 있을 수 있는 용기는 누구나 있지만, 잡은 가지를 놓을 수도 있는 가슴 떨리는 결단으로 글을 쓴다" 며 “총각 귀신 그들이 꽃피우지 못한 가지는 부러졌지만 ‘꽃뫼’(하회마을이 주신 이름)에는 사계가 모두 와 있다. 전통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맥을 이어가다 죽은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저의 시집을 바친다" 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