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 시집 ‘괜찮다는 말 참, 슬프다’ 출간
김석 시집 ‘괜찮다는 말 참, 슬프다’ 출간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2.11.1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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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출간
‘엄마의 시간’이 참, 슬프다
김석의 세 번째 시집. 노정희 기자
김석의 세 번째 시집. 노정희 기자

팔월 그 어느 날

거품처럼 수국은 져 나리고

수국보다 더 환하던

당신의 웃음도 지고

밥도, 죽도 죽이며

하루를 죽이고

관세음도, 보살도 지우고

나무가 된, 어머니

나는, 젖은 꽃 무덤 되어

짠맛 후회와 함께

속내를 드러내 봅니다

‘괜찮다는 말

참, 슬프다’는 이름으로

-시인의 말

 

김석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괜찮다는 말 참, 슬프다’가 출간되었다.

황금알 시선집 253,

시집은 총 4부로, 제 1부 : 지다/ 제 2부 : 엄마의 시간 / 제 3부 : 짠맛 후회 / 제 4부 : 텅 빈 충만/ 으로 구성되었으며, 53편의 시에 호병탁 평론가의 해설을 붙였다.

‘... 작품의 어휘들 배치와 그 구조는 정말 독특하다... 시인이 견착한 토착어들과, 그리고 이를 언어조형 능력으로 어떻게 서정적 문장으로 구조화시켰는지를 보았다. 그 결과 우리는 시적 대상을 선연한 감각으로 인식하고 거역할 수 없는 그리움의 정서에 빠져들었다...’

평론가는 시인의 시를 통해 어릴적 잃어버린 낙원의 서정으로 흠뻑 빠져들었다고 평했다.

2017년 대구예술상 문학부문 수상. 사진 문인협회제공
2017년 대구예술상 문학부문 수상. 사진 문인협회제공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슬프다. 엄마의 시간은 외로운 요양원 침상으로 인도한다. 과거는 환하지만, 현재는 어두운 어머니의 기억 속에 “우리 아 이름은 ‘석’이다”, “그것도 모를까 바” 대사가 아프다.

그러나 또 그의 시를 읽으며 웃는다. ‘고마 카이소’, ‘난감한 네놈 때문에’, ‘막걸리의 말씀’ 은 배시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독자를 울리고 웃기는 것은 꼭 언어의 마술만은 아니다. 작가의 진정성이 녹아들었을 때 독자는 공감하고 작품 속에서 소통하는 것이다.

김석 시인. 노정희 기자
김석 시인. 노정희 기자

김석 시인은 2004년 ‘시인정신’에 시 부문으로, ‘문학청춘’에 시조부문으로 등단했다. 대구문인협회 사무국장, 대구예총 감사를 역임했으며, 대구예술상 문학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