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3편의 영화 촬영지는 모두 부산
제75회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3편의 영화 촬영지는 모두 부산
  • 강지윤 기자
  • 승인 2022.06.07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부산이 영화 촬영지로 주목
날씨와 상관없이 촬영 가능한 3500제곱미터 규모의 부산 영화촬영스튜디오
부산은 근대의 모습을 간직한 구도심과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현대적 공간이 함께
산과 강 바다 등이 있어 다양한 모습 공존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 세 편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감독상과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헤어질 결심>을 감독한 박찬욱이 ‘감독상’을, <브로커>에 출연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헌트>는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감독 데뷔 작품으로 영화제에 초청 받아 호평을 받았다. 이 세 편의 영화 촬영지가 모두 부산이다.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배우 송강호가 남우 주연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작년 2달동안 연산동과 전포동 다대포 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13개 장소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부산이라는 도시의 다양한 면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거장으로 칭송받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도 부산의 23곳에서 44회나 촬영을 진행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금정산, 한국해양대, 기장도예촌 등을 담았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은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지난해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촬영을 진행한 작품으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부산진역, 옛 부산외대 우암 캠퍼스등 17개 장소에서 작업을 했다.

이처럼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세계적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부산이 영화 촬영지로 주목 받고 있다. 부산의 촬영여건은 국내외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날씨와 상관없이 촬영 가능한 3500제곱미터 규모의 실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2021년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작년말까지 187편의 영화를 찍었으며 ‘해운대’ ‘국제시장’ ‘부산행’등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5편이 넘는다. 1999년 영화촬영지원 전담기구로 출범한 부산영상위원회는 도로통제와 촬영장소 섭외등 영화를 찍는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부산은 근대의 모습을 간직한 구도심과 1970년대 모습을 간직한 지역,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현대적 공간이 함께 있으며 산과 강 바다 등이 있어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칸 영화제를 빛낸 '브로커'의 주연 배우들

올해로 27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부산 영화촬영스튜디오, 부산 영화의전당과 부산영상위원회,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동서대 경성대 영화학과 등 영화관련 산업과 인재,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력 등이 부산을 영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김인수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부산은 2021년 총142편의 영화 드라마 로케이션 촬영을 유치하며 최대유치 기록을 세웠으며, 드라마 파친코도 부산에서 찍었는데 OTT(동영상 서비스) 제작사들까지 부산에서 촬영하며 실내 스튜디오가 부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치러진 코로나 시대를 지나 올해는 10월 5일~10월 14일까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영화팬이라면 슬로건처럼 ‘영화의 바다에 빠져보자’. 달라진 우리 영화의 위상을 체감하며 촬영지를 둘러보는 일정을 짜보는 것도 테마가 있는 여행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