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도 옷이 된다
페트병도 옷이 된다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1.09.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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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한 해에만 약 30만t의 페트병이 생산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해마다 2만 2천t의 폐 페트병을 해외에서 수입하여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재활용 할 수 있게 배출을 안했거나, 배출된 페트병으로는 재활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자원의 순환및 환경 보호와 재활용을 위해서 2020년 말부터 무라벨 페트병이 생산되고 공동주택의 투명 페트병을 별도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 되면서 분리 배출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및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는 투명 페트병은 라벨을 제거한 뒤 분리배출 해야 하며 7월 부터는 분리 배출 위반 시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공동 주택에 잘 분리되고 있는 페트병. 안영선기자

소비자가 분리 배출한 깨끗한 페트병은 패션 업계로 보내지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원사와 섬유를 만드는 기술의 개발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 5월 31일 경복궁에서는 독특한 패션쇼가 열렸다.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부대행사인 '재활용 의류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투명페트병 70개(500ml기준)를 재활용한 재생 섬유 원단으로 제작한 한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패션쇼에 소개된 모든 의류는 쓰레기로 분리 배출 된 원료를 사용하여 친환경 재품들로 만들어진 전통 한복과 퓨전 한복, 평상복, 운동복, 등을 40여 명의 모델이 선을 보였다. 

폐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원사들.  안영선기자

대구시는 '페트병 재활용 그린섬유 플랫폼 조성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 공모전에서 우수사업으로 선정되어 30억원을 확보 했다. 30억원의 확보로 '그린 섬유도시' 전환도 앞당길 수 있게 되었다. 행정안전부의 해당 공모전에는 전국 161개 지자체가 제출한 252개 사업을 심사해 15건의 사업이 선정 되었는데, 대구시가 낸 것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를 생산 하는 사업이다.

페트병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관심을 갖고 정해진 약속대로  분리 배출하여 재활용 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페트병이 없도록 모두가 노력하며 나아가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