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嶺湖南) 교류 서른 해에 즈음하여
영호남(嶺湖南) 교류 서른 해에 즈음하여
  • 정신교 기자
  • 승인 2019.08.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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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전남대 식품공학과 교류 서른 해를 회고하며

 

 

식품공학(食品工學) 전공은 식품의 제조 및 가공, 유통과 관련된 전문가를 양성하는 종합적인 응용과학 분야로서 지난 1972년과 1978년에 거점 국립대학인 전남대학교와 경북대학교에 각각 설치되었다. 1984년도에 광주대구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영호남 지역 간의 교류가 원활해지면서 양교 식품공학과 교수들의 정기적인 교류가 시작되었다.

첫해인 1988년도에는 경북대학교에서 행사를 주관해 양교의 교수들이 경북대에서 만나 정기적으로 매년 학술·연구 교류 행사를 개최하고 양교에서 교대로 주관할 것을 합의하였다. 초창기에는 주로 대학의 부설 수련원과 연습림 등지에서 만나 학사와 연구 업무를 협의하고 테니스와 같은 체육 활동으로 친목을 도모하였다. 나아가 영남과 호남 지역의 역사와 문화 유적지를 견학하고 지역의 농산물 현지 가공 업체와 전통식품 기업들을 방문 지도하여 상호 이해를 증진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경북대학교에서 국제식량농업기구와 공동으로 ‘과채류의 환경기체 조성 조절 저장’에 관한 연구 사업을 수행하였는데, 이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교의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구 한국농산물저장유통학회)를 설립하였다. 본 학회는 식품의 저장가공 및 유통 관련 학술과 산업을 연계하여 식품산업의 발전에 기여함을 이념으로 하여, 현재 회원 수 천여 명의 규모로 성장하여 제 40국제학술대회 및 정기총회(2019.8.21.∼23, 평창)를 앞두고 있다. 또한 원년의 교수 중 일부가 정년퇴임하면서 국내외 연구기관의 우수한 신진 연구자들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1999년도부터 경북대와 전남대의 학생 교류가 시작되었으며, 식품공학과 학생들도 매년 다수가 참여하여 같이 수학하고 생활하면서 지역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21 세기에 들어서 식품의 기능이 생존을 위한 영양 및 에너지 충족의 1차 기능과 향미 위주의 기호적인 2차 기능에, 질병 예방과 장수를 위한 건강 기능성인 3차 기능이 더해지면서 양교의 교수진에 생물공학과 천연물학 분야가 보완되었다.

지방화 시대를 맞아 농촌진흥청,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연구원, 농산물품질관리원, 국가식품클러스터 같은 관련 국가 연구기관들이 지역으로 이전되고 이에 식품 관련 정책과 연구 개발 사업에 양교 교수들이 공동으로 참여함에 따라서 상호 협력과 교류가 더욱 원활해지게 되었다.

이러한 정기적인 학술·연구 교류 활동은 양교의 식품공학도들의 인성 함양과 진로 개발, 교수들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었고, 나아가 대학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서른 해에 즈음해 지면을 빌려 원로 교수들의 선견지명과 헌신적인 활동에 감사를 드리며 작고한 교수들에게 추모의 정을 표한다. 본 교류 사업이 오래오래 지속되어 동서화합과 상생의 본보기가 되도록 재직 교수님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정성이 요망된다.

원년의 경북대·전남대 식품공학과 교수 일동(1989, 구룡포 경북대 수련원)
원년의 경북대·전남대 식품공학과 교수 일동(1989, 구룡포 경북대 수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