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寒泉)바위
한천(寒泉)바위
  • 장희자 기자
  • 승인 2019.08.12 07: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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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 돌 등에도 영(靈)이 있다고 믿는 기자신앙, 진심으로 섬겨 기도하면 개인이 봉착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식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562번지에 찬물이 나는 샘이 있다. 이 샘을 한천이라 한다. 지금은 대법서원사 울타리 안쪽 오래된 느티나무 고목아래, 철판으로 덮개를 만들어 한천(샘)을 덮어 놓았다. 찬샘 안쪽 뒤편 넓적한 돌에 한천(寒泉)이라 음각된 글씨가 있고 찬샘이 있는 곳이라 이 부근의 지명을 모두 ‘찬새미’라 부르고 있다. 찬새미 북동쪽엔 백암산(白巖山) 등성이가 서쪽으로 뻗어있고 주암산 북쪽 굴골산에서 북동으로 흘러 내린 높은 등성이 사이에 좁은 계곡이 목을 이루어, 이곳엔 언제나 바람이 많다. 겨울철엔 세찬바람이 불어 견디기 어렵다하며 이곳을 왕래하던 사람들은 ‘찬새미바람’이라 한다. 찬새미 앞 계곡은 먼 팔조령 쪽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사철 끊어지지 않고, 바람과 찬 샘물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고 피서지로 이름이 난 곳이다.

팔조령에서 흘러 내리는 신천 상류 냇물 한가운데우뚝 서 있는 한천바위

옛날 유학하는 선비들이 이곳에 모여 시를 짓고 술잔을 기울이며 연회하던 곳으로, 주부자의 무이구곡을 빌려 수남구곡을 지었는데, 제1곡이 이곳 한천이었다. 근래 지은 가창 칠곡(七曲)중에 제1곡 ‘寒’에 관한 오언 절구 시가 있다. 한천에서 북동쪽 100-200m 거리 냇물 한 가운데 높이가 3.6m,(대략 북5.6m, 서3.0m, 동6.0m 남3.4m)가량 되는 부정형 4각기둥의 큰 바위가 있다. 이 바위 서쪽 면에 한자로 ‘寒泉“이란 큰 글자를 세로로 음각해 놓아 바위 이름을 한천바위(寒泉巖)라 한다. 이 바위에 왼손으로 돌을 던져 바위 위에 얹혀지면 아들을 낳고, 얹혀지지 않으면 딸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쪽방향에서 본 한천바위: 하천물이 한천바위를 넘으면 용계리에 장마가 진다고 한다.

약 150여 년 전 냉천골에는 서찬규라는 사람이 살았다. 서찬규는 글도 잘하고 집안이 부유하여 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으나 슬하에 자식이 없어 늘 쓸쓸했다. 그러던 중 동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되어 한천바위로 가 돌을 던져 보았다. 서찬규가 던진 돌은 한번에 바위 꼭대기에 얹혀졌다. 서찬규는 크게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 부인과 잠자리를 같이했다. 과연 부인이 잉태를 하게 되었다. 두 부부가 손꼽아 기다린 해산날이 다가왔다. 부인은 그토록 바라던 아들을 낳았다. 서찬규는 너무나 기뻐 ‘내가 아들을 얻은 것은 오로지 바위의 덕이다. ’ 라고 말하고, 바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서찬규는 바위에게 음식이나 돈을 줄 수가 없으므로 바위에 이름을 지어 주기로 했다. 그대 마침 그 바위가 있는 냇물이 아주 찼으므로 이름을 ‘寒泉’이라 새겼다고 한다.

한천교와 미루나무

한천앞 시내 건너편 산 중간에 장군바위가 있다. 장군이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형상이라 장군바위, 또 하천에서 잉어가 힘차게 솟아 오르는 형상이라 잉어더미 라고도 한다.

한천바위 건너편 미루나무 뒷편 잉어더미에 장군바위 형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