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따로 없네, 노인복지관
천국이 따로 없네, 노인복지관
  • 권오훈 기자
  • 승인 2022.12.31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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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각 구군에 노인복지관 19곳 운영중
배움, 취미, 놀이, 건강, 사교 모두 다 해결
60세 이상이면 회원 등록하고 이용 가능
실비로 1식4찬 점심도 해결

한해가 저물 무렵 기자는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에 있는 북부노인복지관을 찾았다. 
건물 외관부터 깔끔하다. 달성군의 재정 자립도가 다른 구에 비해 높아서인지 건축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시설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말끔하게 차려입은 많은 시니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에 있는 달성군 북부노인복지관 전경. 권오훈기자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에 있는 달성군 북부노인복지관 전경. 권오훈기자

 

휴게실을 가득 매운 사람들은 신문을 읽거나 TV를 시청하고 있다. 서가에 가득 책이 꽂힌 책사랑방에서는 문학서적을 읽고 있다. 빼꼼히 열린 강당 문 사이로 경쾌한 음악과 함께 들려오는 구령소리, 열을 맞춰선 많은 사람들이 조금은 어둔하지만 강사의 동작을 보며 건강 체조를 열심히 따라하고 있다.

노인들이 건강체조를 따라하고 있다. 권오훈 기자
노인들이 건강체조를 따라하고 있다. 권오훈 기자

 

복도 안쪽으로는 크고 작은 방이 많다. 평생교육실1, 2,  컴퓨터를 배우는 정보교육실, 서예와 사군자를 배우는 서예실,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근력을 키우는 체력단련실과 건강증진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신선놀음을 즐기는 장기·바둑 오락실, 남여가  단식과 복식으로 편을 갈라 하얀 탁구공이 부지런히 오가는 탁구장, 길다란 큐대를 폼나게  들고 포켓볼을 즐기는 당구장,  코로나로 운영은 않지만 노래방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모두가 즐겁고 화기애애하고 행복해 보인다. 

탁구장 모습. 권오훈기자
탁구장 모습. 권오훈기자
당구장 모습. 권오훈기자
당구장 모습. 권오훈기자
서예실 모습. 권오훈기자
서예실 모습. 권오훈기자
장기와 바둑실 모습. 권오훈기자
장기와 바둑실 모습. 권오훈기자

1층 전시실에는 정임락 사진작가의 제2회 초대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30여 점의 사진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정임락 사진작가의 초대개인전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 작품을 한 시민이 감상하고 있다. 권오훈기자
정임락 사진작가의 초대개인전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 작품을 한 시민이 감상하고 있다. 권오훈기자

 

정문 바로 안에는 1,300원에 점심 식권을 판매한다. 깨끗하게 정리된 식탁에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게시판에는 고른 영양을 감안한 1식4찬 메뉴 안내문이 군침을 돌게 한다. 

식당 전경. 권오훈기자
식당 전경. 권오훈기자

 

각종 강좌 등록 안내문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특히, 옥포에 있는 달성군 노인복지관은 넓은 부지를 확보하여 옥외에 게이트볼장 두 면과 4홀짜리 파크골프장까지 갖추고 있다. 

요즘 두류공원이나 동네 소공원에 나와 무료하게 앉아 있는 시니어들을 볼 수 있다.  그분들은 이런 곳을 왜 이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집에서 삼식이 소리 들으며 아내 눈치보지 말고 마음먹고 나서기만 하면 하루를 품위있고 즐겁고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노인들의 천국이다. 

안내문을 살펴보니 60세 이상의 관내 거주자는 신분증만 가지고 노인복지관에 가면 누구나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 평일은 09:30부터 17:00까지, 토요일은 09:00부터 12:00까지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각 방면에서 태워오고 태워주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대구광역시 관내에는 19개의 노인복지관이 운영되고 있다. 중구 1개소(중구노인종합복지관), 동구 3개소(동구, 팔공, 강동), 서구 3개소(서구, 내당, 비원), 남구 1개소(대덕), 북구 4개소(대불, 강북, 북구, 함지), 수성구 3개소(대구시, 범물, 고산), 달서구 2개소(달서구, 성서), 달성군 2개소(달성군, 달성군 북부) 등이다. 무료한 노후를 보내는 시니어는 가까운 거주지 관할 노인복지관을 찾아 노인천국을 경험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