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의 유물이 한눈에,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시대의 유물이 한눈에, 국립경주박물관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4.03.15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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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의 역사를 지닌 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이 자랑스럽다. 박미정 기자
성덕대왕신종이 자랑스럽다. 박미정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속기관이다. 1975년 8월 20일 발족하였다. 2002년에 신축한 비교적 새 건물로 1층에 불교미술 1실과 2실이 있고, 2층에 국은기념실(국은 이양선 선생의 기증 문화재 전시)과 황룡사실이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여행객들이 줄을 잇는다. 박미정 기자
국립경주박물관에 여행객들이 줄을 잇는다. 박미정 기자

 

국립경주박물관은 주로 신라시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신라시대 금속 장신구나 왕관의 진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가장 핵심적이라 할 수 있는 신라금관과 성덕대왕신종을 만나 볼 수 있다. 

국은기념실 입구. 박미정 기자
국은기념실 입구. 박미정 기자

 

신라는 4세기 중반 마립간이라는 칭호를 쓴 지배자를 중심으로 고대국가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마립간과 그 일족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금, 은, 금동 등의 장신구를 통해 보여주었으며, 그중 금관이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이 금관은 신라 금관 중 가장 완성도가 높고 화려하다. 

구층석탑의 모습이 섬세하다. 박미정 기자
구층석탑의 모습이 섬세하다. 박미정 기자

 

박물관 정문을 통해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성덕대왕신종은 경덕왕의 복을 빌기 위해 구리 12만근으로 큰 종을 만들려고 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경덕왕의 아들 혜공왕이 재위 7년 만인 771년 12월 14일에 종을 완성했다. 아름다운 곡선, 세밀하게 새겨진 무늬, 심금을 울리는 종소리를 자랑하며 가장 아름다운 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신종은 신라의 종에만 있는 독특한 구조인 음통이 있으며, 이 음통은 음관 역할을 하는데, 고주파 음들을 흡수하여 소리의 잡을 감소시켜 준다. 용류의 용의 조각은 힘이 넘치는 동시에 균형미를 보여주며, 세부 표현은 섬세하고 미려하다.

다양한 불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미정 기자
다양한 불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미정 기자

 

또한 종의 표면에는 하늘로 올라가는 공양천인상 두 쌍이 묘사되어 있으며, 이 비천상은 신라의 미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천인은 연화좌에 무릎을 꿇고, 향로를 받들고 있으며, 하늘로 휘날리는 옷자락 주위로는 보상화가 구름처럼 피어나고 있다. 

신발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박미정 기자
신발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박미정 기자

 

법흥왕 14년(527) 불교가 공인된 뒤 신라 사회에서 불교신앙은 왕으로부터 일반백성에 이르기까지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경주에는 수많은 사찰이 조성되었다. 신라에서 불교의 공인은 정치와 사회, 그리고 문화에 큰 변혁을 가져왔으며, 이전에는 귀족들이 각자의 조상신이나 산천신을 숭배했을 뿐 나라를 대표하는 종교는 없었다. 반면, 불교는 종교로서 신앙체계가 논리적이고,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하는 신들의 존재감이 뚜렷했다. 왕실은 불교 신앙을 기반으로 사상적 통일을 이룩하고, 왕과 왕족을 신격화하고자 했다. 처음에는 보수적인 귀족들의 반대로 불교를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 않았다. 528년 법흥왕은 이차돈(502 또는 506~527)의 순교를 계기로 불교를 공인했다. 그리고 534년 서라벌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던 천경림의 숲을 걷어내고 신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를 짓기 시작했다.

다양한 토기들이 진열되어 있다. 박미정 기자
다양한 토기들이 진열되어 있다. 박미정 기자

 

또한 법흥왕이 불교를 공인한 뒤, 진흥왕과 선덕여왕은 왕경 안에 큰 절을 세워 나라의 힘을 모으고자 했으며, 544년 진흥왕은 최초의 절인 흥륜사를 10년 안에 완공했다. 553년에는 황룡사를 세우기 시작하여 566년 완공했다. 574년에는 황룡사에 장육존상이라는 큰 불상을 봉안했으며, 선덕여왕은 즉위하여 황룡사 옆에 '향기로운 왕의 절'이라는 뜻의 봉황사를 지었다. 또한 643년에는 왕의 위엄을 세우고 부처님의 도움으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황룡사에 구층석탑의 건설을 추진했다.

화려한 금관 포토존에 관람객들이 줄을 잇는다. 박미정 기자
화려한 금관 포토존에 관람객들이 줄을 잇는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