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역사문화공원 탐방
삼성현역사문화공원 탐방
  • 전용희 기자
  • 승인 2024.02.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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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 남산면에 위치
삼성현의 숭고한 정신적 가치 전수 뜻 담아 건립
휴식 주는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삼성현역사문화관은 세 분 성현의 업적과 사상을 조사·연구·전승하기 위해 지역의 역사문화공간으로 2015년 4월 경북 경산시 남산면에 개관하였다. 공원 면적은 262,462m2로 약 7만 천500평 규모이다. 가까운 경산 시민들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관람객 모두에게 문화 의식을 고취하고, 삼성현의 숭고한 정신적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세 분 성현의 정신과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장소이며, 시민들에게 휴식을 주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18일 일요일 오후,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며 많은 시민이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을 찾고 있었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정문 (사진: 전용희 기자)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정문 (사진: 전용희 기자)

세 분의 성현은 원효대사, 설총 선생과 일연선사를 일컫는다.

원효대사는 한국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섰으며 많은 저술 활동으로 높이 추앙받는다. 설총은 이두를 집대성하였고, 일연선사는 삼국유사를 저술한 고려 시대의 국사이다.

◆ 삼성현역사문화관

1층에는 안내데스크, 영유아실, 체험학습실, 온 가족실, 느린 우체국과 영상실을 갖추고 있고, 2층에는 프롤로그, 원효실, 아카이브, 설총실, 일연실, 에필로그, 휴게실, 그리고 자원봉사실이 있다.

삼성현 역사 문화관 전경 (사진: 전용희 기자)
삼성현역사문화관 전경 (사진: 전용희 기자)

원효의 사상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일심사상’이다. 인간은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마음의 근원을 회복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마음의 근원이 바로 일심인데, 마음은 깨끗하거나 더러운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어떤 것’이며 그것을 일심이라 부른다. 다음은 ‘화쟁사상’으로 화해와 화통을 뜻한다. 화해는 다툼을 멈추고 한마음이 되는 것을 뜻하며, 화통은 불교 이론을 하나로 조화해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인 한마음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다툼이나 대립도 갈등없이 화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무애사상’이다. 무애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인의 사상이다. 원효는 “일체 걸림이 없는 사람은 단번에 생사를 벗어난다”라고 하였다. 그는 철저한 자유인으로서 어느 종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모든 중생이 부처와 함께 성불한다는 석가모니의 교법인 일승과 일심을 주장하였다.

설총은 원효대사의 아들로 신라의 3대 문장가로 손꼽힌다.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적은 표기법인 이두를 종합하여 정리하였고, 한국 유학자의 으뜸으로 받들어지는 학자이다.

삼국유사는 일연 선사가 1281년경에 고구려·백제·신라의 역사를 모아서 편찬한 책이다. 삼국유사는 삼국의 역사, 불교, 신화, 설화, 향가 등 광범위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삼국사기와 함께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삼국유사 속 단군신화는 우리 민족의 시조를 단군으로 삼은 최초의 기록이다.

일연 선사는 현재의 경산인 장산군에서 태어났으며, 고려 시대 승려로서 최고 직위인 국사에 올랐다. 그는 신기한 이야기들을 삼국유사에 실어 우리 민족의 고귀함을 강조하고 중국과 대등하게 역사가 발전해 왔다는 점을 밝히고자 하였다.

*선사: 승려의 높임말

◆ 일체유심조

원효가 출가 후 의상 대사와 함께 당나라로 유학기를 떠났다. 갑자기 쏟아진 비를 피하려고 동굴에 들어갔다가 잠을 자게 되었다. 잠을 자던 원효가 심한 갈증을 느껴 물을 찾아 주위를 살펴보았는데, 어둠 속에 바가지 같은 것이 있어 더듬어 보니 물이 고여 있었다. 날이 밝아서 주위를 보니 지난밤 시원하고 달콤하게 마셨던 그 물은 해골 물이었다. 그 순간 속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았다. 한순간에 깨달음을 얻고 당시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 있구나(일체유심조)”

바로 불교의 ‘화엄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가르침이다.

‘일체유심조’ 유래에 많이 인용되는 원효대사의 바가지 모양 조각 (사진: 전용희 기자)
‘일체유심조’ 유래에 많이 인용되는 원효대사의 바가지 모양 조각
(사진: 전용희 기자)

◆ 관람 정보

삼성현역사문화공원 관람 시간은 09:00~18:00이며, 입장 마감은 17:30이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휴관하며,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다음 첫 번째 평일에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 전화: 053) 804-7318, 7320, 7329) (*기사 작성 참고 자료: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