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자전거길 지렁이 떼죽음
금호강 자전거길 지렁이 떼죽음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2.04.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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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생태 보전을 위한 조속한 원인 구명과 대책 마련 요망
금호강 자전거길(공항교에서 금호2교 구간). 정신교 기자
금호강 자전거길(2022.4.22, 공항교에서 금호2교 구간). 정신교 기자

최근 지렁이(5~10cm 길이)들의 사체가 금호강 자전거길 여기저기에 무더기로 너부러져서 악취를 풍기고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봄철 이상고온 현상으로 더운 지열을 견디지 못한 지렁이들이 통풍이 잘되고 습기가 있는 강가로 이동하다가 자진하거나, 자전거나 사람들에 의해 압사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렁이는 흙 속의 미생물, 식물체, 배설물 등 다양한 유기물을 먹고 질소와 인 등의 식물 영양성분들을 배설하며 흙의 통기성을 좋게 하고, 물고기와 조류 등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피부호흡을 하는 지렁이의 적정 생육 환경은 대개 흙의 온도 10~20℃, 수분 함량 70~80% 정도이다.

주로 여름철 가뭄으로 토양 온도가 올라가고 수분이 부족하면 강이나 호수 부근에서 지렁이의 사체들이 많이 발견된다.

경북대학교 황의욱 교수(생물교육과)는, “토양의 건강을 책임지는 지렁이의 떼죽음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태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대구시와 관련 부서는 금호강의 자연 생태 보전을 위해 지렁이 떼죽음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대책 마련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1조원 규모의 예산으로 금호강의 자연성 회복과 친수공간 조성, 접근성 개선을 목적으로 안심습지, 동촌유원지, 금호워터폴리스, 하중도, 낙동강 합류점 등 5대 거점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금호강 그랜드가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금호강 자전거길의 지렁이떼 사체(2022. 4. 22. 08:30, 공항교에서 금호2교 사이). 정신교 기자
금호강 자전거길의 지렁이떼 사체(2022. 4. 22. 08:30, 공항교에서 금호2교 사이). 정신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