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전설이 살아 있는 비경, 문경 쌍용계곡
용의 전설이 살아 있는 비경, 문경 쌍용계곡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8.23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장산 4㎞ 계곡에 쌍용폭포, 용 발톱바위, 용소 등
용의 스토리 품고 있는 절경
쌍용계곡 상류지점에 있는 쌍용폭포앞 에메랄드빛 용소. 장희자 기자

쌍용계곡은 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산6번지에 있다. 속리산 동쪽 골짜기를 흐르는 물이 상주 화북을 지나 문경에서 농암천(籠巖川)이 된다. 쌍룡계곡은 농암천 상류쪽 도장산 기슭 약 4㎞에 펼쳐진 계곡이다. 태백준령에서 내륙 깊숙히 서남쪽을 향해 달려온 소백산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빚어 놓은 비경이다. 문경팔경 중 하나이다. 도장산과 청화산의 기암괴석이 계곡 양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용추교를 지나 하천변로 들머리에 있는 안도(案道)석의 모습으로 쌍용 9곡중 제 6곡에 해당한다. 장희자 기자

청룡과 황룡이 살던 곳이라 하여 쌍룡계곡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이일대를 가리켜 병화가 미치지 못하는 땅이라 했다. 맑은 물이 굽이굽이 휘감아 돌며 부딪혀 은가루를 뿌린다. 거대한 암석에 빼어난 조각품을 만들어 놓았다. 원시의 깨끗함을 지니고 있다. 주변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생태 체험장이다. 흘러내리는 옥계수는 심산유곡의 비경을 연출한다.

문경시에서 한참을 들어가 농암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오염이 되지 않아 맑고 깨끗함을 간직하고 있다. 계곡 입구에서 맑은 계곡물과 주변 산세를 즐길 수 있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자연의 소리를 점점 더 깊이 느끼며 산에 오를 수 있다.

옥빛 계곡물에서 여행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장희자 기자

내서 2교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상용계곡 초입이다. 몸 한자락을 계곡물에 담근 바위 위에 정자 하나가 앉아 있다. 민우식이 아버지를 위하여 건립한 사우정(四友亭)이다. '사우(四友)'는 정자의 네 기둥에 적혀 있는 고산(高山)·유수(流水)·청풍(淸風)·명월(明月)을 가리킨다. 이 네 가지를 벗하며 살아가고자 함을 담고 있다.

사우정에서 2.4㎞ 상류에 있는 용추교를 건너면 도장산 초입이다.  도장산에 있는 전통사찰 심원사는 수도처로 스님이 정진하는 곳이다. 20m 높이에서 물안개를 피워 올리며 떨어지는 심원폭포도 있다. 

천변을 따라 0.5㎞ 정도 계곡을 따라 안도석과 층암절벽이 비경을 이루고 있다. 선녀들이 달 밝은 밤에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선녀탕이 있다.

층암절벽과 숲이 어우러져 원시의 깨끗함을 보여주고 있는 옥계수. 장희자 기자

계곡길 끝부분에는 쌍용폭포가 장쾌한 물줄기와 함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명주실 한 타래가 들어간다는 깊은 용소가 옥빛이다.

계곡 상류에는 상주시 화북면을 연결하는 쌍용터널이 있다. 터널을 지나 화북 경계지점에는 병천정이 있다.

병천정 앞 계곡에는 용조암과 회란석이 있다. 용조암은 용의 발톱 모양을 바위이다. 암반 위를 거칠게 훑고 가는 물줄기에 의해 눕혀진 너럭바위이다. 모양이 다양해서 보기 드문 볼거리이다. 회란석(廻瀾石)의 회(廻)는 물이 도는 모양이고, 란(瀾)은 물결이 이는 현상이다. 물결이 휘돌아 흐르며 쏟아지는 여울엔, 대상은 현상을  통해 드러나지만 보이는 현상에서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쌍용계곡 끝부분에 있는 용 발톱바위 옆에 회란석이 함께 있다. 장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