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과 헤밍웨이
'묵‘과 헤밍웨이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0.05.28 18:3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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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교사임용시험에 합격, 고등학교로 발령받았다. 수업 중 교과서에 ’도토리묵‘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가난했던 시절이 생각난 듯 회상에 잠기시더니 불쑥 말을 이었다.

"얘들아, 선생님은 묵만 보면,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유명한 소설이 생각난단다"

아이들은 뭔가 긴장감을 느끼며 선생님의 얼굴을 응시했다. 간간이 한마디씩 던지는 말 속에 엉뚱한 발상이 많아서 동료 교사는 물론 제자들 까지도 아연실색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칠판으로 향하여 소설 제목을 정성껏 적었다.

헤밍웨이 作 -묵이여, 잘 있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