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생각나는 추억의 영화 ‘만추’
가을이면 생각나는 추억의 영화 ‘만추’
  • 김병두 기자
  • 승인 2019.11.19 07: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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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죄수와 위조지폐범의 3일간의 허무한 사랑을 그린 영화!
검은 눈동자의 우수로 기억되는 배우 문정숙의 대표작!

1966년 12월 11일 명보극장에서 이만희 감독의 신성일, 문정숙 주연의 ‘만추’가 개봉되었다. 영화는 살인죄로 복역 중인 혜림이 어머니 산소에 가기 위해 사흘간의 휴가를 얻어 교도관과 같이 탄 기차안에서 만난 위조 지폐범 청년과의 사흘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산소 앞에서 흐느끼는 혜림에게 연민을 느낀 청년은 같이 멀리 도망치자고 하지만 혜림은 자신이 살인죄를 저지른 죄수라고 말하고 거절한다. 돌아오는 밤에 열차가 고장으로 잠시 정차한 사이 두 사람은 뜨거운 정사를 벌인다. 1년 후 창경원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면서 둘은 헤어진다. 1년 후 혜림은 가석방되어 창경원에서 청년을 기다리지만 청년은 체포되어 교도소로 끌려간다. 창경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청년을 기다리는 혜림의 발밑으로 낙엽이 쌓여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만희 감독의 '만추' 스틸컷
이만희 감독의 '만추' 스틸컷

이 영화는 이만희 감독의 23번째 작품으로 수려한 영상미와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 1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문학작품을 각색한 문예영화와 신파극으로 양분돼 있던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단의 평가도 받고 작품성도 인정받아서 제3회 백상예술대상(한국연극영화예술상) 작품상, 감독상, 최우수여자연기상, 시나리오상과 제10회 부일영화상 작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금도 가을이면 생각나는 추억의 한국 영화 대표작이 되었다. 만추의 원본 필름은 안타깝게도 분실되었고 북한의 국가영화문헌고에 보관돼 있다는 설도 있다.

문정숙은 1927년생으로 1952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악야'로 데뷔했다. 그 후 이만희 감독의 영화에 주연으로 많이 출연하면서 이만희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렸다. 또한 가수로 데뷔하여 생명, 꿈은 사라지고, 심야의 블루스, 그 이름을 잊으리, 예랴이샹 등 영화 주제가를 불러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제작자 장일과 결혼 1남 2녀를 두었으며 이혼 후 7년간 이만희 감독과 연인 사이로 지냈다. 영화배우 양택조의 이모이기도 하다.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과 조연상을 수상했다. 검은 눈동자의 우수와 도회적 이미지가 빛났던 60년대 가장 뛰어난 성격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1996년 박철수 감독의 학생부군신위출연을 마지막으로 200031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만희 감독은 1931년 출생하여 연극배우로 출발하여 1956년 영화 사도세자'의 단역으로 출연하였으며 1961년 영화 주마등'으로 감독 데뷔하였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흑맥, 7인의 여포로, 원점, 창공에 산다, 들국화는 피었는데, 태양을 닮은 소녀 등 51편의 영화를 감독했다. 특히 돌아오지 않는 해병으로 당대 최고의 흥행 감독이 되었으며 한국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그러나 ‘7인의 여포로'에서 북한군이 인간적으로 그려졌다는 이유로 반공법 위반으로 수감되기도 했다. ‘삼포 가는 길'을 개봉 준비 중 1975413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배우 이혜영의 아버지이다. 이만희 감독의 영화 흑맥'으로 문희가 데뷔하고 태양을 닮은 소녀'로 문숙이 데뷔하였다. 청룡영화상 감독상,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등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그 후 '만추'는 1975년 김기영 감독의 김지미 이정길 주연의 육체의 약속' 1982년 김수용 감독의 김혜자 정동환 주연의 만추' 2011년 김태용 감독의 탕웨이 현빈 주연의 만추'로 리메이크 되었다. 여죄수역을 연기한 김지미는 제14회 대종상 여우주연상, 김혜자는 제2회 마닐라국제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일본에서도 1972년 사이토 고이치 감독의 '약속'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김기영 감독의 '만추' 스틸 컷
1975년 김기영 감독의 '만추' 스틸컷
1982년 김수용 감독의 '만추' 스틸컷
1982년 김수용 감독의 '만추' 스틸컷
2011년 김태용 감독의 '만추' 스틸컷
2011년 김태용 감독의 '만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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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구 2019-11-19 16:15:43
사랑이라는 소재는 언제 어디라도 싫증나지 않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것이 신기합니다.
사람이라면 사랑을 하기때문에 마치 본인이 영화의 주인공이되는 착각을 하기에 애틋하게 느껴져서 그럴수있지요
감독의 역량도 있어야되지만요 ㅎㅎ
항상 좋고 감명깊은 영화를 소개해 주시는 김병두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