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시기를 되돌아 보는 역사 투어는 분명 과거의 기억이지만 현재 생존하고 있는 웃대 추억의 잔영도 남아 있는 까닭에 친밀감의 농도가 매우 높다.
대구 근대골목을 비롯해 목포 근대 역사유물, 그리고 부산 용두산 공원 근처, 인천은 차이나타운 앞, 군산은 구 군산역 인근, 포항 구룡포 항 등 곳곳에 역사관과 근대골목의 발자취가 뚜렷하게 새겨져 각 지자체별로 앞다퉈 투어 홍보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번 기행은 목포 유달산에 있는 목포 근대 역사를 문화유적 답사반 정기회원들과 방문했다. 우리나라 근대사 구분 시기는 개항기부터 광복까지를 일컫는다. 연도로 구분하면 1876년부터 1945년까지이며 ,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와 맞물려 있다. 목포의 근대 역사를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목포근대역사관 제1관이다. 제1관은 목포 개항 후 일본 영사업무를 위해 1900년 12월에 완공한 건물이다. 유달산 중턱 구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붉은 벽돌로 유치원 같이 세련되게 꾸민 건물이다. 역사관 내부 구성은 사진과 자료, 그림 등으로 꾸며졌다. '목포진으로 출발하다'를 시작으로 '만세운동을 함께 해요' 테마로 1,2층에 7개 실로 전시되어 있다. 건물 뒷편에는 공중 폭격을 차단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의 방공호(防空壕)가 있다. 관광객들도 들어가 볼 수 있다. 일제가 전쟁의 장기전에 대비한 흔적이다. 우리 국민들의 수많은 피와 땀이 서린 곳이다. 개인적으로 운전을 하면서 목포까지 몇 km란 표시는 어디에서 기준으로 삼을까 궁금했다. 이 곳 1관 입구에 국도 1,2호선 시발점이라 쓰인 큰 돌 앞에 끝이 뾰족한 대리석이 '도로원표'다. 국도1호선 목포-신의주(939km)라 쓰여 있다. 여기를 기준으로 정한 것 같다.
1관에서 도보로 약10분 거리에 있는 2관은 일제강점기 수난의 역사와 1920년대 말 잊혀져가는 목포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사진과 자료 등을 전시해 놓았다. 이 건물은 옛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이다. 일제가 한국 경제를 독점하기 위해 설립한 건물이다. 후기 르네상스 양식에 태양문양, 벚꽃 문양 등 곳곳에 일본을 상징하는 것들이 남아있다. 아직도 곳곳에 일제의 흔적이 있긴 하지만 고통스런 역사도 후세에 남겨 교훈으로 새겨야 할 것이다.
관람료는 어른 2천원(1관+2관)
주차장는 2관 옆에 있다.
대형버스는 이면도로 주차가 가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