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광수변공원 도원지에
겨울새가 추위를 견디고 있다
겨울새가 추위를 견디고 있다
빈 바람만 차갑게 덜컹거리고
잎과 헤어진 나뭇가지에
앉아 로멘스 소설 지저귀고 있다
오래되어 고장 난 뻐꾸기시계
가져다가 새장으로 놓고 싶다가도
울음소리 잃은 뻐꾸기 한 마리
아직 기거하고 있기에 그만두었다
나무 바깥에 눈 내리는 풍경
마음 얼어버린 새 두마리
어깨동무하듯 서로 가까이
붙어있다 나뭇잎 이불 다 날아가 버렸으니
간밤 둘만의 오붓한 체온으로
적정 온도 유지하였겠지
몇 남지 않은 햇살 삽시간에 줄고
흰빛으로 내려오는 넬라 판타지아 곡!
(겨울새, 정민기)
22일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구 월광수변공원 도원지에 겨울새가 혹한을 견디고 있다. 저수지에 비친 산그림자가 아름다워 호반의 정취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다.
저작권자 © 시니어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