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화제의 개봉 영화 ‘대외비’
3월 화제의 개봉 영화 ‘대외비’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3.03.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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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부산지역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선거판의 추악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
영화' 대외비' 포스터  플러스 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대외비' 포스터 플러스 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대외비’는 사회적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연출하는 이원태 감독의 작품으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인 조진웅과 이성민, 뮤지컬 배우인 김무열이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전해웅은 부산 해운대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몇번을 낙선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서민과 약자를 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선거판에 뛰어든다. “이동네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다”라는 멘트를 날리지만 보이지않는 정치권의 자금줄이자 부산지역 권력 실세인 권순태의 농간으로 공천에서 탈락하고 만다. 이에 분개한 조해웅은 고교동기인 부산시 공무원의 도움으로 대외비인 ‘부산 해운데 재개발계획서’를 입수하여 선거판을 뒤집기 위하여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고, 선거판을 뒤집기 위하여 조폭 김필도와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다.

조폭 김일도 일당이 선거판에 앞장서는 스틸컷
조폭 김필도 일당이 선거판에 앞장서는 스틸컷

자기를 무시한 권순태에게 자신의 야망이 아니라 복수를 다짐하지만 “정치는 악마와 거래를 하는거라며, 권력을 잡을려면 영혼을 팔아야 하다” 권순태의 말대로 자기를 위해 일한 조폭 김필도를 죽이면서 결국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우여곡절끝에 국회의원에 당선된 전해웅은 권순태에게 금배지를 선물받고, 권력실세들과 서울에서 만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전해웅이 권력실세인 권순태와 담판을 벌이는 스틸것
전해웅이 권력실세인 권순태와 담판을 벌이는 스틸것

영화 중간에 정수라의 ‘환희’와 전철의 ‘해운대 연가’를 들어보는 재미도 있다. 영화는 1990년대초 노태우 대통령의 부산 방문 영상과 봉고차에 불법 선거자금인 돈다발을 사과상자에 담는 모습, 권력의 실세인 검사들의 부패한 모습도 보여주면서 그 시절 정치판의 모습을 실제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협박하여 가짜 투용용지를 인쇄하고 투표함을 바꿔치기하는 모습은 과장되고 억지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의 중심지인 재개빌 지역 스틸 컷
영화의 중심지인 재개빌 지역 스틸 컷

영화 ‘대외비’는 2021년에 제작되었지만 코로나로 개봉을 연기하다 3월 1일 개봉하여 전국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지금 한국 정치의 현실은 야당의 당대표가 대장동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고, 여당인 국민의 힘은 당 대표 선거로 후보들이 서로 비방하면서 정치가 실종되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한국 정치판의 모습은 늘 국민을 실망시기고 있다. 90년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배신을 일삼는 선거판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화를 관람하면서 한국정치판의 현주소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약자를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전해웅 역의 조진웅은 초반의 순수한 모습에서 권력을 얻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변해가는 모습을 잘보여주었다. 정치권의 자금줄인 부산지역의 보이지 않는 손 권순태 역을 연기한 이성민도 무섭고도 차가운 모습의 연기를 잘소화하였다. 이성민은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재벌회장인 진양철 회장역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권력을 쫒아서 모든일을 처리하지만 결국 죽임을 당하는 조폭 김필도 역의 김무열도 악랄한 악역을 실감나게 연기하였다. 특히, 열혈여기자 단아 역을 연기한 박세진과 해웅의 아내 상미로 출연한 손여은의 구수한 부산사투리도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열혈기자 단아가 부장과 언쟁을 하는  스틸컷
열혈기자 단아가 부장과 언쟁을 하는 스틸컷

이원태 감독은 서강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하고, 영화 ‘대장 김창수’ ‘악인전’을 감독하였다. ‘악인전’으로 제52회 시체스영화제 포커스 아시아 최우수관객상과 제23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 베스트액션부문관객상을 수상하였다. 지난 1월에 방영된 사회전반의 병폐와 인간의 부조리, 돈과 권력이라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주제를 다룬 SBS 드라마 ‘법쩐’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아내가 유윤경 드라마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