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전설
메시의 전설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2.12.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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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세계 최초로 5관왕을 달성하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Lionel Andrés Messi Cuccittini, 1987∼)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팀이 한국 시간 19일 새벽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프랑스를 격파하고 우승했다. 메시는 전반전과 연장전 후반에 각각 한 골씩을 터트리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견인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으나 멕시코와 폴란드를 연파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메시는 16강 호주전, 8강 네덜란드전, 4강 크로아티아전까지 모두 골을 기록하여 팀의 결승 진출 주역이 됐다.

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상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메시는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우승에 이어서 오랫동안 갈망하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쟁취해서 세계 최초의 5관왕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동시에 2014년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서 생애 두 번째의 골든볼도 수상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이탈리아계의 맞벌이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할머니의 격려로 축구를 시작한 메시는 11살에 성장호르몬 결핍증 진단을 받고 고가의 치료비를 연봉으로 13세에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약관 20세에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 수상 후보에 오르고 22세에 2009년도 발롱도르상과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여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메시는 브라질의 펠레와 그의 우상 마라도나와 대등한 축구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축하의 포옹을 한 후에 두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는 메시 특유의 세리모니는 돌아가신 그의 할머니 로사 마리아 페레스에게 골을 바치는 것이라고 한다.

스포츠 슈퍼스타에게 따르는 각종 스캔들이 없기로 유명한 메시는 소꼽 친구인 안토넬라 로쿠조(1988∼)와 결혼해서 세 아들을 두었는데, 아들의 울음소리가 너무 커서 옆집을 통째로 사버린 아들 바보로 소문이 나 있다.

2010년 8월, FC 바르셀로나팀의 일원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메시는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K-리그 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 4분 만에 2골을 기록했으며, 어린 꿈나무들에게 우리 박지성 선수를 칭찬해서 축구 실력에 걸맞은 따뜻한 마음씨를 보여주었다.

현재 대장암을 앓고 있는 브라질의 펠레는 19일, “축구는 언제나 그렇듯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은 그의 축구 경력에 어울리는 결과이며, 마라도나도 천상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메시를 격려하고 칭찬했다.

결승전에 승리 후 인터뷰에서 메시는 “신이 내게 그것을 주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며 “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고, 세계 챔피언으로서 경험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불혹을 바라보는 리오넬 메시의 아름다운 축구 여정,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