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람 잡는 경상도 사투리
경북 어느 수도 사업소에 민원이 접수됐다. '한라 아파트'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 전화였다. 출장에서 돌아 온 담당자가 사실 확인 차 민원인의 집에 전화를 했지만, 마침 신고를 한 며느리는 시장 보러 가고 시어머니인 할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할매요 할란교?" (할머니 거기가 한라 아파트지요?)
다짜고짜 어떤 남자가 할란교?(하자고)하며 물어 대니 할머니는 몹시 당황했다.
"내하고요?" 직원은 할머니의 대답이 좀 이상했지만 다시 질문을 계속했다.
"근데 할매요! 물이 잘 안 나온다면서요"
"누가 그런 말을 하더노? " 화를 낸다. 머쓱한 직원이,
"아~ 며느리가 그렇다고 하던데요" 하자
"얄굳데이! 야가(며느리) 남사시럽게 밸소릴 다 하고 자빠졌네!" 중얼거렸다.
"할매요 근데 언제부터 물이 안 나왔는교?" 묻자 할머니는,
"내가 영감 죽고는 안 해 봐서 잘 모리는데 제법 될 끼다"
담당자는 할머니의 요상한 말이 찜찜해서,
"할매요 그럼 내가 쫌 있다 갈께요. 근데 집에 혹시 다른 사람은 없는교?"
그러자 할머니는 수화기 저편에서 망설임없이 말씀하셨다.
"그라마 우리 며느리아가 오기 전에 빨리 온나! 알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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