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이 최강 백신입니다’, ‘힘내라! 대구’
신천 수성교 밑에 응원보드 판이 설치돼 있다. 코로나를 이기자는 격려글과 함께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포스트잇 보드판을 대구 시설공단에서 설치했다.
작년 2월 18일 코로나 19 감염환자가 대구에서 발견되었다. 첫 번째 환자는 61세 여성으로 환자 이름 대신 31번이라는 고유 번호를 매겨 불렀다.
이틀 후인 20일 전국 최초 사망자(65, 남)가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나왔다. 이날부터 대구경북은 충격을 받았다. 일상이 사라졌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 적막강산이었다. 만나야 할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코로나 19로 사망하게 되면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해 바로 화장 처리를 한다. 어느 노부부가 함께 확진자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남편이 사망했다. 남편은 곧바로 화장장으로 보내지고 화장 처리됐다. 60 평생을 함께 산 부인은 마지막 작별인사도 없이 남편 얼굴도 못 보고 떠나보내야 했다. 그게 끝이니 참으로 허망했다.
한때 대구는 코로나의 진앙지 취급을 받았다. 외지에서 대구사람 보기를 괴질을 옮기는 숙주로 보기도 했을 정도였다.
대구 시장이 몸소 지휘소에서 야전 침대를 두고 진두지휘를 하며 독려하다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을 정도였다. 대구시민은 위대했다. 남녀노소 없이 철저하게 마스크를 쓰고 질병본부의 준수사항을 잘 따랐다. 다른 지역에서 대구가 시행한 코로나 대처방법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모범이 되었다.
대구 최초 코로나 감염환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되었다. 수성교 밑에 설치된 응원 보드판에 오늘도 시민의 격려성 포스트잇이 줄을 잇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달부터 점차적으로 코로나 백신 예방주사를 맞기 시작한다. 머지않아 코로나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 모두는 옛날처럼 스스럼없이 얼굴 마주 보고 함께 어울릴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