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기자의 포토 에세이] 징검다리
[방 기자의 포토 에세이] 징검다리
  • 방종현 기자
  • 승인 2021.01.28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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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과 저쪽을 이어주는 다리
신천강 수성교 아래쪽에 있는 징검다리    방종현 기자
신천강 수성교 아래쪽에 있는 징검다리. 방종현 기자

다리는 이쪽과 저쪽을 연결해주는 통로다.

견우와 직녀는 칠석날 은하수에서 까마귀들이 징검다리로 만들어준 오작교에서 만난다.

경주에 ‘효불효교(孝不孝橋)’라는 다리가 있다. 홀로 된 어머니가 개울 건너 범골에 사는 홀아비와 눈이 맞았다. 7형제가 잠들면 몰래 나와 범골로 갔다가 동이 틀 무렵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는 어머니가 늦은 밤 나가는 것을 눈치챈 큰아들이 몰래 뒤 따라가 보니 엄동설한에 버선을 벗고 얼음물을 건너는 모습을 보았다, 안타까운 맘이든 큰아들이 아우들과 힘을 합쳐 징검다리를 놓아준다.

어머니에게는 孝이지만 저승의 아버지에게는 不孝라는 뜻의 ‘효불효교(孝不孝橋)’로 불렀다. 효성스러운 칠 형제는 하늘에 올라 북두칠성이 된다. 북두칠성 중 희미하게 보이는 별이 이승에서 어머니를 위해 징검다리를 놓을 때 반대했던 막내라 한다.

발목이 잠길 물에 듬성듬성 돌을박아 젖지 않고 건널 수 있어 요긴한 징검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