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동 효자 하잠동지려비와 보호수를 찾아서
지산동 효자 하잠동지려비와 보호수를 찾아서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4.03.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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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철 3호선 지산역에 내려서 7분 정도를 걸어 대구지산초등학교 정문 앞에 가면 효자 하잠동지려비가 있다.  

효자 하잠동지려비. 안영선 기자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1735번지에 있는 효자 하잠동지려비는 조선 초기에 세운 것으로 가난하지만 효성이 지극한 하잠동이 지성으로 어머니를 섬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효자 하잠동의 어머니가 지병으로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있으면서 하루는 아들을 불러 떡이 먹고 싶다고 했다. 아들 하잠동은 나무를 한짐 해 지고 60리의 대구장(지금의 서문시장)에 가 나무를 팔아 떡을 사서, 지게 가지에 걸어 집으로 오다가 날씨는 춥고 점심을 굶어 허기져 눈길에 쓰러졌다. 그때 어디선가 까마귀가 날아와 효자의 머리 위에서 돌고 있는 걸 보고 "까마귀야 이 떡을 우리 어머니께 갔다 드리라" 하고는 숨을 거두었다. 까마귀가 효자를 알아보고 그 떡을 어머니께 전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자신은 배가 고파 죽으면서도 그 떡을 먹지 않고 어머니께 드리려는 효행을 후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조정에서 이 비를 세웠는데, 서기 1853년 문중에서 중수한 비가 지금의 비다. 

지산동 효자 하잠동의 비 옆에는 보호수 한 그루가 있다. 이 나무는 느티나무(고유번호6-3)로 400년 쯤 되었으며, 나무의 높이가 17m, 나무둘레는 7m 정도다. 수성구청 녹지과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정월 대보름에 효자비와 이 보호수에 동민들이 제를 올리고 있다.

400살의 보호수(느티나무). 안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