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55) 세월보다 무서운 건 없다
[원더풀 시니어] (255) 세월보다 무서운 건 없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4.02.22 13: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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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맛, 국내산 콩을 사용해 전통 재래방식으로 숙성시킨 전통메주는 어머니의 정성으로 담았다. 17일 예천장날에 나온 전통메주이다.
예천 장날에 등장한 전통 메주. 세월은 우리에게 메주처럼 깊은 숙성의 맛을 가져다 준다. 시니어매일DB

“세월보다 무서운 건 없다. 어느 사냥꾼이 사냥을 나간 어느 날 산속을 헤매다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독수리를 발견하고 화살을 겨누었는데 독수리는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해서 노려보고 있었다. 뱀을 잡아 먹으려고 사냥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뱀도 개구리를 노려보고 독수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구리는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않고 노려보고 있었으며,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이 팔려 개구리를 의식 하지 못 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 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갑자기 자신의 뒤를 돌아본다. 혹시 누군가가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뒤에서 노려보는 건 아닐까? 이때 자기를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는 적 아닌 적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니 바로 ‘죽음'이다. 사람의 천적은 시간이고 세월이다. 세월이 나를 노려보고 있다. 시간은 오늘도 나를 데리고 함께 가고 있다.” 인터넷으로 떠도는 이야기다.

시간은 신이 인간에게 공평하게 준 선물로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운명적으로 주어진 시간을 인생은행에 저축해 놓고 하루24시간씩 어김없이 지출해서 활용한다. 시간 속에서는 잘난 자도 못난 자도 없다. 영웅호걸도 없고 절세가인도 없다. 권력, 재물에 연연하지 말자.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세월의 흐름이 무서운 이유는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세월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는 세월 누가 막고 오는 백발 누가 막을 수 있나. 살다가 보니 건강하던 친구, 돈 많던 친구, 잘난 친구, 머리 좋던 친구, 출세한 친구 지금은 모두 주름살투성이 얼굴에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가 특별히 받은 보너스 같은 날이다.

그런데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IT산업의 발달은 우리의 의식구조를 바꾸어서 뭐든지 ‘빨리 빨리’로 사람들을 바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소요시간을 단축하는 기기나 서비스가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빠른 생활 속도에 익숙해지면서 여유와 휴식을 잊어가고 있다. 휴식을 낭비로 생각하며 낭비하지 않고 일에 취해서 앞뒤 돌아보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노년의 시간은 다르다. 남은 시간도 적으면서 그래도 남는 게 시간뿐이란다. 진정 우리는 자기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생각할 때이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똑 같이 주어진 시간이지만 관리하기에 따라 결과는 아주 다르다. 주어진 시간을 현명하게 쓰고 취미와 여가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보람과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자.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빨리 내려놓자. 남은 시간이 적은만큼 더욱 아깝고 소중하다. 같은 시간이라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스마트폰 하나로 통하는 세상이다. 배워서 알고 활용하면 너무도 편리한 세상 배우고 또 배우면서 살자.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싫은 일 억지로 하지 말고 좋은 일 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매사에 감사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생명이 붙어있는 앞으로의 시간이 정말 소중한 보물이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 시간이 지나간 뒤 아무리 후회한들 소용없는 일이다. 과거에 무엇을 했나가 아닌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나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