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이런 말 바꾸어 쓰면 좋겠어요
'꼰대' 이런 말 바꾸어 쓰면 좋겠어요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3.12.2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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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하루 평균 1만5천 개 정도의 단어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하루 사용하는  단어가 꽤 많다. 새상은 빠르게 변화고 있어 새로운 말들이  금세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데 유행어 같이 새로 생긴 말은 금방 퍼져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중에서 이런 말들을 바꾸어 쓰면 어떨가 생각하며 적어 본다.

먼저 성별에 관한 말 중에 녹색 어머니회, 미망인, 여경 여군, 유모차, 여대생, 여성문학회, 여왕, 학부형 등은 성을 비하하는 말들이거나 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하는 말인 것 같아서 바꾸에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떤 어린이가 미술시간에 가족을 그리라고 하는데 외할머니와 같이 살아서 외할머니를 그렸는데, 친구들에게 너는 왜 외할머니를 그려 하면서 친구들에게 어머니와 아버지가 없다는 것이 탈로 나서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또 한 어린이가 그림을 그리면서 살색 좀 빌려 줘 했다가 살색이라는 말이 없어지고, 살구색으로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도 했다.

또 장애에 대한 말 중에서 벙어리 장갑, 장애인, 절름발이, 백치, 귀머거리, 등은 바꿔야 할 단어다. 벙어리 장갑에서 벙어리란 언어 장애를 낮춰서 하는 표현이라 국립국어원에서 손모아 장갑으로 순화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고 '장애인'을 '장애우'로 바꾸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절름발이, 백치, 귀머거리 등은 장애우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귀머거리를 청각장애우라고 특수 학교에서는 부르고 있다고 한다.

가정의 문제에서 결손 가정, 편부 편모, 불우 이웃, 미혼모 등도 바뀌어져야 할 단어들이다. 부모의 한쪽 또는 양쪽이 죽거나 이혼한 가정을 결손 가정이라고 하는데 해당 어린이들에게는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며 편부, 편모도 마찬가지로 한부모 가정에서 사는 어린이를 뜻한다. 어머니나 아버지 한쪽이 죽거나 살아 있어도 이혼한 가정을 뜻하는데 부모와 같이 살지 않는 것이 남에게 놀림감은 아니다. '불우 이웃 돕기 성금 모금 한 것을 우리 반 00이가 받았데' 한다면 받고 싶은 어린이가 있을까. 불우라는 단어는 처지가 어렵거나 딱하다는 뜻으로 가난, 빈곤을 생각나게 하는 단어일 것이다.

직업, 지위, 외모에 관해서도 살펴보자. 때밀이, 기레기, 파출부 ,청소부,  촌뜨기, 땅딸이 등도 고쳐야 할 우리말이다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 주는 사람을 때밀이 대신 새신사, 쓰레기 같은 기사를 쓰는 기자를 뜨사는 기레게 등도 고쳐 쓰면 좋겠다.

나이에 관한 말 중에 꼰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잔소리가 심하고 옛날 생각을 강요하는 나이 많은 사람을 혐오 표현으로 꼰대라고 한다. 심지어 자기 아버지를 꼰대라고 하기도 한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또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생을 초딩,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중딩이라고 부르는 것도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그리고 급식충, 틀딱충 등 단어 뒤에 충을 붙여서 급식만 먹는 학생, 틀이를 하고 딱딱 거리는 어르신을 비하한 말들이 퍼지고 있으며, 또 불법체류자, 쪽발이, 혼혈아, 등도 바로 잡아야 할 말들이다

속담과 관용구에서도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등도 고쳐야 할 우리의 오래오래 내려 오는 말들이다. 말에는 커다란 힘이 있다. 우리가 쉽고 당연한듯 쓰는 말에도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으면 그 말은 고쳐 사용해야 한다. 우리가 쓰는 단어에 편견, 차별, 혐오가 담겨 있으면 공정한 사회로 나가기 어렵다. 따뜻한 말과 정이 가는 말, 더 나은 이야기가 멀리멀리 퍼져 새상이 점점 따뜻해 지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