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과 소백산 사이 양백지간(兩白之間), 경상도와 강원도, 충청도가 나뉘는 곳
봉황산 부석사(경북 영주군 부석면)는 통일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아 창건한 화엄종의 중심 사찰로 2018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의상대사를 사모한 당나라의 선묘 낭자가 죽어서 큰 용과 돌로 변해서 봉황산의 도적들을 물리치고 절을 짓게 해주어서 절 이름을 부석사(浮石寺)로 했다고 한다. 무량수전과 조사당을 비롯하여 무량수전 앞 석등과 소조여래좌상, 조사당 벽화, 당간지주 등의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가 다수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의 하나이며 현판은 고려 공민왕이 쓴 글씨로 우리나라 사찰 편액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무량수전 뒤쪽에 넓적하게 포개진 바위가 부석(浮石)이다.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에 ‘두 바위 틈새에 새끼를 넣었더니 전혀 걸림이 없다.’고 되어 있다.
부석사로 올라가는 길 양쪽에 사과밭이 있으며, 정호승 시인은 ‘밤하늘의 별처럼 사과가 빨갛게 빛난다.’고 했다.
부석사 가는 길로 펼쳐진 사과밭에
아직 덜 익은 사과 한 알 톡 떨어지면
나는 또 하나의 사랑을 잃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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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린 사과가 땅에 떨어져야 하는지
왜 어린 사과를 벌레가 먹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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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파먹은 자리는
간밤에 배고픈 별들이 한입 베어 먹고 간 자리라고
살아갈수록 상처는 별빛처럼 빛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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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가는 길’,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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