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부석사(浮石寺)
가을이 오는 부석사(浮石寺)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3.10.12 10: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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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과 소백산 사이 양백지간(兩白之間), 경상도와 강원도, 충청도가 나뉘는 곳
봉황산 부석사 전경(2023.10.10.). 정신교 기자
봉황산 부석사 전경(2023.10.10.). 정신교 기자

봉황산 부석사(경북 영주군 부석면)는 통일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아 창건한 화엄종의 중심 사찰로 2018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의상대사를 사모한 당나라의 선묘 낭자가 죽어서 큰 용과 돌로 변해서 봉황산의 도적들을 물리치고 절을 짓게 해주어서 절 이름을 부석사(浮石寺)로 했다고 한다. 무량수전과 조사당을 비롯하여 무량수전 앞 석등과 소조여래좌상, 조사당 벽화, 당간지주 등의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가 다수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의 하나이며 현판은 고려 공민왕이 쓴 글씨로 우리나라 사찰 편액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무량수전 뒤쪽에 넓적하게 포개진 바위가 부석(浮石)이다.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에 ‘두 바위 틈새에 새끼를 넣었더니 전혀 걸림이 없다.’고 되어 있다.

부석사로 올라가는 길 양쪽에 사과밭이 있으며, 정호승 시인은 ‘밤하늘의 별처럼 사과가 빨갛게 빛난다.’고 했다.

부석사 가는 길로 펼쳐진 사과밭에

아직 덜 익은 사과 한 알 톡 떨어지면

나는 또 하나의 사랑을 잃고 울었다.

--- 중략 ---

왜 어린 사과가 땅에 떨어져야 하는지

왜 어린 사과를 벌레가 먹어야 하는지

--- 중략 ---

벌레가 파먹은 자리는

간밤에 배고픈 별들이 한입 베어 먹고 간 자리라고

살아갈수록 상처는 별빛처럼 빛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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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가는 길’, 정호승

봉황산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 2023.10.10.). 정신교 기자
봉황산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 2023.10.10.). 정신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