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중해 크루즈여행을 다녀오다!
서부지중해 크루즈여행을 다녀오다!
  • 김응환 기자
  • 승인 2023.09.19 1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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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크루즈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서부지중해 코스
일반 여행보다 다양한 음식과 볼거리 제공
여러 나라 여러 지역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
우리가 타고 다녀온 크루즈, 배가 너무 커 카메라에 다 담기 어려웠다. 김응환 기자 

본지 2021년 2월호 기획 특집 코로나가 끝나면 ‘그곳에 가고 싶다’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크루즈여행을 지난 8월30일에서 9월10일까지 12일간 다녀왔다. 올해 개인적으로 세 번의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나, 그중 이번 크루즈여행이 몇 가지 특색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크루즈여행을 가는 방법

크루즈여행을 가는 방법은 일반 여행사를 통해 가는 방법과 크루즈사와 제휴한 회사를 이용하여 가는 방법이 있다. 두 방법은 서로 장단점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제휴회사를 통한 방법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드래스와 정장차람의 모습, 처음으로 나비넥타이를 매봤다. 김응환 기자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크루즈여행은 기간도 길고, 선상에서 행사도 많기 때문에 준비할 것이 많다. 우선 복장의 경우 남자는 정장과 화이트데이에 필요한 옷을 준비해야 했고, 여성은 드레스와 한복을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신발도 투어 시에 신는 트레킹화, 헬스장에서 필요한 운동화, 수영장 등에 필요한 샌들, 선내 중요 행사 시 필요한 구두까지 네가지나 필요했다. 크루즈여행은 선상에서 즐기는 각종 프로그램은 물론 중간 기항지 투어 일정도 짜야 하니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우리 경우에는 경험 많은 안내자가 있어서 여행에 필요한 사항을 사전 준비모임을 통해 세심하게 챙길 수 있었고, 19명이 단체로 참가했기 때문에 서로 많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서부지중해크루즈 코스

우리가 다녀온 코스는 크루즈 코스 중 가장 인기가 있다는 서부지중해 코스로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하여 프랑스 마르세유, 이탈리아 제노바, 나폴리, 메시나 그리고 몰타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선상에서 7박 8일을 보냈으며, 바르셀로나에서 3일(승선 전 2일, 도착 후 1일) 체류하는 일정이었다.

항구에 정박한 초대형 크루즈 MSC World Europa의 위용, 가는 항구마다 이 배의 규모가 가장 컷다. 김응환 기자

크루즈 규모 및 선내 시설

우리가 탑승한 MSC World Europa 크루즈는 총톤수 205,700톤, 층수 22층, 길이 333m, 너비 47m, 선실 수 2,626 Cabin, 총탑승객 6,726명, 총승무원 2,138명 규모다. 이 배는 작년 12월에 운행을 개시했다고 하는데, 규모나 시설 면에서 세계에서 운행되는 크루즈 중 탑클래스다. 선내 시설로는 레스토랑, 각종 바, 극장, 카지노, 스파, 수영장, 워터슬라이드, 키즈클럽, 헬스장은 물론 이발소도 있었다. 배가 워낙 커 파도에 대한 출렁거림은 거의 느낄 수 없었으며 마치 지상의 큰 호텔에 있는 느낌이었다.

선내 식당에서 한가롭게 식사 하는 모습, 음식 음료수 주류 과일 등 모든것이 너무나 풍요로웠다. 김응환 기자

크루즈 시설 이용에 대하여

크루즈 내에서 모든 시설 이용 및 주문 시는 승선카드를 사용하는데, 탑승 시 발행해 준다. 이 카드는 객실 키로도 사용되며, 음식 주문 및 물건구입 시 등록된 신용카드와 연동되어 자동 결제된다. 선내 진행되는 행사는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통해 알려주며, 원하는 프로그램 관람은 선내에 배치된 전광판을 통해 언제든지 예약할 수 있었고, 공연장 출입 시는 바코드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 많은 사람이 타는 크루즈가 층간 이동이 원활한 데는 최첨단으로 최적화된 엘리베이터가 한몫을 하고 있었다.

'캡틴 만나는 날' 선장이 크루즈 탑승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응환 기자
'캡틴 만나는 날' 선장이 크루즈 탑승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응환 기자

한복의 인기를 확인하다!

이번 여행 8일째에 한복데이 행사를 가졌다. 그날은 크루즈의 선장, 캡틴을 만나는 날이기도 했는데, 여성들은 한복을 입었고 남자들은 정장을 입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한복이 가장 인기였다. 저녁 식사 후 로비에 나갔더니 너도나도 함께 사진 찍기를 원했다. 그리고 8층에 마련된 댄스파티장에 갔더니 여기서도 단연 최고 인기였다. 무대 중앙은 당연히 우리 차지가 되었으며, 외국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춤추기를 원했다. 한복이 당연히 파티의 주인공이 되었고, 그들은 우리를 향해 원더풀을 외쳤다.

선내 수영장에서 강렬한 태양아래 선텐을 하고 있는 모습. 김응환 기자

크루즈여행의 편견과 문화 충격

크루즈여행하면 갖게 되는 선입견이 있었다. 크루즈여행은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노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곳에 가보니 그렇지 않았다. 중산층으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크루즈를 즐기고 있었고, 의외로 젊은 사람들과 어린아이들도 많았다. 조금의 문화 충격도 받았다. 우선 그들은 남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했다. 여성들의 과감한 노출은 물론, 수영장 등에서 엄청난 체중의 사람도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활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렬한 햇빛을 두려워하지 않고 선탠을 즐기는 모습, 남녀노소 가족 간에도 함께 춤추고 즐기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선내 바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모습, 밤늦도록 각종 공연과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김응환 기자 

크루즈여행의 장점

일반 해외여행에 비해 크루즈여행의 장점은 많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계 유명한 관광지가 눈앞에 보이고, 따로 짐을 쌌다 풀었다 안 해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 그리고 선내에서 음식과 술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치안 걱정 없이 밤늦도록 공연을 관람하고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스 고대극장(타오르미나)에서 단체사진, 부근에 유적지가 많았으나 탐방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김응환 기자

크루즈여행의 아쉬운 점

크루즈여행도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기항지 투어의 제한된 시간이다. 배가 아침에 항구에 정박한 후 보통 오후 6시쯤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는데, 허용된 관광 시간은 거의 한나절밖에 되지 않는다. 유명한 관광지를 한나절에 돌아봐야 하니, 자연 시간에 쫓겨 여유로운 관광이 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외국어로 된 선상 신문이나 안내방송, 식당에서 음식 주문 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점이 훨씬 많기 때문에 앞으로 크루즈여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