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公務員) 골프대회
공무원(公務員) 골프대회
  • 석종출 기자
  • 승인 2023.05.05 16: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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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라는 스포츠가 귀족 스포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에 동의한다. 시대가 바뀌고 스포츠를 향유하는 계층이 다양해졌다는 이유만으로도 대중 스포츠라고 해도 될 것이다.

대구시의 공무원 골프대회는 시청직원으로 구성된 골프동호회가 주최하고 참가비는 25만2500원이며 대구시의 예산도 어느 정도 투입된다고 하는데, 시상금과 심판비용이라는 명목으로 1300만 원이 지원된다고 밝혔다.

공무원 골프대회 시시비비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시의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좌파매체’들이 시비를 한다고 불평을 했는데 동호회의 놀이에 금액의 과소를 불문하고 대구시의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그렇다.

공무원도 근무일이 아닌 주말과 휴일에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길 권리가 있다. 그 정도는 이해하고 봐줄만한 시민의식임을 인정하고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자기부담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문제될 리가 없고 시비거리가 되어서도 안 된다.

공무원 노조에서도 밝혔다시피 공무원 노동자의 후생복지비는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정당하고 ‘지방공무원법’과 ‘후생조례’에도 동호회 활동에 지원을 해도 되는 항목이기는 하지만, 다른 동호회 활동과 비교해서 형평성에 맞고 공정하냐에 대해서는 참가자들이 스스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공무원을 공복(公僕)이라고 하는 의미를 새겨 본다면 대다수 시민들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보인다.

골프장의 사정이나 환경이 어떻든 간에 행사를 하는 지역이 대구경북이 아니고 홍준표 시장과 연고가 있는 경남지역이라는 점도 사려깊지 못한 결정으로 보인다.

‘골프’는 한국사회에서는 다분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측면이 많다는 것도 인정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프로골프대회에서 보여주는 높은 기량과 역량은 대한민국을 알리는 측면에서도 엄청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된 만큼 골프산업에 관련된 분들이 골프의 순기능을 홍보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시킬만한 가치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홍준표 시장의 소신있는 결정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두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