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분갈이는 하는 요령
봄철 분갈이는 하는 요령
  • 문병채 기자
  • 승인 2023.03.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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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갈이는 화초가 이사 가는 날
분갈이 하는 요령. 농촌진흥청 농사로 제공
분갈이 하는 요령. 농촌진흥청 농사로 제공

바야흐로 새싹과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겨우내 실내에서 답답했던 마음들을 털어버리고 흙냄새 나는 텃밭도 그리워진다. 3월이면 꽃 가게에는 형형색색의 화초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는 요즈음 문득 꽃이 활짝 핀 화분 하나 들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어느 집이나 베란다에 화분 하나 정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화분의 분갈이에 대해 알아보자.

분갈이가 필요한 시기. 농촌진흥청 농사로 제공
분갈이가 필요한 시기. 농촌진흥청 농사로 제공

식구가 늘어나면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는 사람처럼 식물도 잎과 뿌리가 늘어나면 더 큰 화분으로 이사가고 싶어 한다. 기존의 화분보다 조금 더 큰 화분으로 옮겨주는 것을 분갈이라고 하는데, 식물을 기르는 가정에서는 분갈이는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다. 그렇다면 식물에 분갈이가 필요한 시기는 어떻게 알고 어떻게 해야 할까?

                                      <분갈이는 이렇게 하세요>

분갈이 하는 요령. 농촌진흥청 농사로 제공
분갈이 하는 요령. 농촌진흥청 농사로 제공

추운 겨울 동안 생장을 멈추고 다시 생장을 시작하는 시기인 봄에 분갈이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실내식물의 경우 온도가 아주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식물 성장 정도로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화분 밑에 뿌리가 삐져나와 있거나 흙 위로 뿌리가 드러났을 때, 그리고 화분에 준 물이 곧바로 빠져버릴 때는 뿌리가 화분 안에 가득 찼다는 것이므로 분갈이가 필요하다. 또한, 흙이 늘 축축해 과습 피해가 생긴다면 물이 잘 빠지는 흙(토양)으로 분갈이를 해줘야 한다.

토양표면 처리 방법.  농촌진흥청 농사로 제공
토양표면 처리 방법. 농촌진흥청 농사로 제공

식물에 물을 주는 시기를 아는 간편한 방법은 겉흙이 마른 정도를 보는 것이다. 초보자라면 화분의 겉흙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마사토나 자갈을 올리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물주는 시기를 파악할 수 있다면, 장식을 위해 예쁜 돌이나 이끼 등으로 표면을 마감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식물의 포름알데히드 제거를 위해서는 모래의 경우 굵은 입자가 가는 입자보다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또한, 살아있는 이끼류를 지피식물로 이용했을 때 저감효과가 우수했다고 한다.

분갈이 후 관리방법. 농촌진흥청 농사로 제공
분갈이 후 관리방법. 농촌진흥청 농사로 제공

분갈이 후에는 화분 밑으로 물이 빠져나올 때까지 충분히 물을 주어야 떠 있던 흙이 뿌리에 밀착해 식물이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또한, 분갈이로 인한 몸살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일주일 정도는 반그늘에 두어 광합성이 너무 활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정을 찾지 못한 뿌리는 물 흡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강광에서 광합성으로 인한 활발한 증산작용은 이롭지 못하다. 식물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반그늘에서 적응시킨 후 서서히 빛에 노출하는 것이 좋으며, 비료도 식물이 완전히 회복한 다음에 주는 것이 좋다.

요즘 들어 반려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안 구석에 내버려 두었던 화분들을 꺼내어 분갈이해주면 답답하게 갇혀 있던 화초들은 신이나서 좋아할 것이다. 집안에 환한 꽃 기운이 가득한 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