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굴구이 참 맛나다
남해의 굴구이 참 맛나다
  • 김외남 기자
  • 승인 2023.02.2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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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가족 여행을 남해에서

바닷바람이 봄내음을 풍긴다. 이젠 코로나도 풀렸고 마침 봄 방학이라 간만에 남해 바닷바람을 만끽했다. 작은아들 산악회에서 히말라야까지 같이 다녀온 친한 동료가 남해에 살고 있어서 남해 장작불 굴구이를 실컷 먹게 해준다고 초대해 주었다.

커다란 풀라스틱 네모 상자 둘을 끌어다 주는데 하나는 거치른 껍질의 굴상자, 하나는 마른장작 상자. 연기가 사라지고 벌건 숯불 위에서 굵은 철사판에 집게로 뒤적이자 입을 벌리는 굴을 모로 세워 안의 짠 굴물을 쏟아내고 다시한번 익히면 상긋하고 통통한 굴 알맹이가 토실토실하게 나온다. 초장에 찍어서 그냥 먹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 굴구이 끝내고 그 불에 삼겹살 파티까지. 밥을 먹지 않아도 굴로 채운 배는 만땅. 유명세를 타고 관광버스도 들어오고, 모든 서비스는 바다가 보이는 마당에서 치루어졌다.

연전에는 울진 후포에서 한쪽 다리가 떨어져 나간 대게를 싸게 사서 난생 처음으로 대게를 실컷 먹어 봤다. 내륙 분지 대구 사람들은 바닷바람 쏘이는 걸 즐긴다. 다음은 여수다. 여수는 요즘 '백리섬섬길' 9개의 섬을 연결하는 백킬로가 넘는 다리가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여수와 고흥간을 섬으로 연결하는 연륙교가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이다. 

 

모처럼 친구랑 권해가며 지난 이야기 꽃피우다
옆 연덕바지에는 여름철 피서객들로 붐비는 텐트기지
장작연기는 사라지고 벌건 숯불 위에 향긋한 굴구이가 제맛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