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치매 그리고 사랑, ‘우아한 인생’ 서평
노화와 치매 그리고 사랑, ‘우아한 인생’ 서평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2.12.16 12: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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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마오둔문학상 수상 작가 저우다신(周大新)의 장편소설
'우아한 인생"표지. 출판사 '책과이음' 제공
'우아한 인생"표지. 출판사 '책과이음' 제공

소설 ‘우아한 인생’은 죽음에 앞서서 노화와 질병, 치매 등 노인들이 당면한 각종 문제를 사실적으로 파헤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 중국의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저우다신(周大新)의 장편소설이다.

중국어 제목은 ‘天黑得很慢(천흑득흔만)’이며, 영어로는 ‘Longevity park’로 번역됐다.

작가는 병상에서 90세가 넘어 작고한 모친에게 영감을 받아서 이 소설을 쓰게 됐다고 한다.

베이징의 장수공원에서는 땅거미가 지면 매일매일 새로운 장수 행사가 열린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미래의 평균 수명 백세 노인들을 위해서 간병 로봇, 장수환, 가상 현실 체험 등이 소개되고,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간병인들이 직접 나와서 노인 간병의 경험담을 강연한다.

퇴직 판사 샤오청산은 가족이 해체되는 현대 베이징의 수백만 노인 중의 한 명이다. 부인이 죽고 무남독녀의 결혼과 죽음, 신체의 노쇠와 질병을 겪으면서도 기적과 같은 장수 비법과 묘약을 구한다.

어느 날 시골에서 갓 올라온 젊은 여인 중샤오양이 간병인으로 들어오면서 두 사람의 인생에는 거친 파도가 몰아친다. 작가는 샤오청산을 통해 우리 인간이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마주치는 갖가지 사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늙어가면서 겪는 각종 신체적 노쇠와 질병, 죽음에 대한 공포는 물론, 가족의 해체와 고독, 노인 대상 범죄, 고령화 사회의 양로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회문제가 포함된다. 그리고 어느 날 두 사람은 무릉도원과 같은 벽지의 장수 마을에서 드디어 불로초(不老草)를 구하게 된다.

재미작가 홍예진은 이 소설을 ‘저물어가는 한 인간의 폐허에 깃드는 마지막 여명과 같은 이야기’, ‘간병인 샤오양은 평범한 젊은 여성의 표본이면서 존재하지 않는 원형의 사랑을 품은 존재’라고 추천한다.

작가 저우다신(周大新)은 허난성 정저우 출생(1952년)으로 1979년부터 작품을 발표해서 중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마오둔문학상을 포함해 전국우수단편소설상, 인민문학상, 펑무문학상, 라오서산문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제20막’, ‘호광산색’, ‘안혼’, ‘어떤 노래의 끝’ 등이 있으며 작품들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체코어로 번역되었고 연극, 드라마, 영화로도 각색됐다.

옮긴 이 홍민경은 숙명여자대학교 중문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타이완 정치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논어: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고전 한 문장’와 ‘삼국지 조조전’ 등을 번역했다.

  • 책 제목: 우아한 인생
  • 지은이: 저우다신
  • 옮긴이: 홍민경
  • 펴낸 날: 2022년 11월 14일
  • 펴낸 곳: 책과이음
  • 책 면수: 464 면
  • 책 가격: 1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