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들아 당신은 누구의 마지막 연인이 되고싶은가?
실버들아 당신은 누구의 마지막 연인이 되고싶은가?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2.05.20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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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리도 못난 당신의 남편과 아내는 누구의 왕자나 여왕이 될 수도 있다

한 시인이 말하기를 ”인류는 두 부류로 나뉜다. 연인이 있는 사람과 연인이 없는 사람. 연인의 범주에는 아내, 남편, 친구도 포함되고, 첫 연인과 마지막 연인이 다를 수도 있다. 어찌 되었건 자신의 삶에서 '마지막 연인'은 특별하다. 죽어서도 사랑하고 교감하는 영혼의 동반자가 될 테니까“라고.​

요즘 노년층 사이에서 생긴 신조어가 있다. ‘B.C’는 ‘복지관 커플(Bokjikwan Couple)’이라는 의미로, 대학 내 커플을 지칭하는 ‘C.C(Campus Couple)’처럼 복지관에서 탄생한 커플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급증한 ‘신(新)중년’이라 불리는 65세 이상 노년층은 여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그리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복지관이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성과 만나는 일이 많아지며 이른바 ‘복지관 커플’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생긴다.

신중년들의 핫플레이스는 ‘복지관’ ‘스포츠 센터’ ‘실버 대학’ ‘콜라택’ ‘캬바레’ 등이다. 경로당과 달리 운동과 취미 활동을 즐기며 보다 활기를 느낄 수 있는데, 새로운 사랑이 꽃피는 신중년 연애 메카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스킨십을 즐기는 장소이기도 하고.

핫플레이스로 몰리는 숫자로 보면 노년 여성 열(十)에 노년 남성은 하나(一) 꼴이다. 가부장제에서 기풍당당 살던 남성들이 억눌려 지내던 여성들에 복수를 당하는 현실이 된 것이다. 이들은 SNS에서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커플티도 맞춰서 입는 등 사랑 표현에 노년 여성이 훨씬 적극적이다. ”연하의 돈 많고 잘생긴 남자면 더 좋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대부터 60대 가운데 ‘황혼 연애’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집단은 60대 이상의 신 중년들이 뽑혔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제2의 동반자'나 ‘못난 남펀’을 대신할 ‘새 짝꿍’을 찾아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2045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매년 1인 가구가 10만 가구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2018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29.3%에 이르며, 연령대별 구성비를 보면 70세 이상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이혼·사별 등으로 인해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며, 이들에게는 높은 우울감과 외로움이 나타난다. 홀로 남아 느끼는 고독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며, 이들 못지않게 ‘황혼 연애’를 꿈꾸는 신 중년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늙어서 주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라는 노래 구절과 같이,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 늙어서도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은 존재할 수 있으며, 충분히 아름다운 연애가 가능하다는 애기다.

사정이 이러하니 못난 늙은 남편들아! 늙은 아내들아! 시간은 기다려 주질 않는다. 오늘부터라도 아내에게 ”사랑해요"라고 외쳐라! 남편에게 “고마워요”라고 속삭여라! 그리고 제발 아내가, 남편이 당신의 '마지막 연인이 되기'를 열심히 기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