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감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 문병채 기자
  • 승인 2022.02.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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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을 맛있게 먹는 법
감귤 제대로 알고 먹자
계절이 바뀌면 맛있는 감귤로 면역력을 키우면 좋다.
계절이 바뀌면 맛있는 감귤로 면역력을 키우면 좋다. 농촌진흥청 제공

찬 바람이 불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과일은 바로 감귤이다. 감귤은 어떤 과일보다 손쉽게 까먹을 수 있고 감기 예방 등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 맛있고 몸에 좋은 감귤로 건강을 챙기면 어떨까? 농촌진흥청은 본격적인 감귤 출하 시기를 맞아 감귤의 기능 성분과 맛있게 즐기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감귤의 부위별 성분 함량

감귤에는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비타민P라고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그리고 비타민C 등 각종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감귤 과실의 부위별 성분과 함량
감귤 과실의 부위별 성분과 함량. 농촌진흥청 제공

감귤의 부위를 살펴보면 껍질에 해당하는 과피(Peel)와 우리가 먹는 속살에 해당하는 과립(Juice Sac)이 있다. 과피에는 외과피와 내과피로 구분되는데, 과피에는 비타민C가 100g당 150~200mg으로 우리가 먹는 과립(100g당 40mg)의 약 4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C를 섭취하려면 오히려 과피를 먹어야 한다. 그러나 과피를 먹기에는 불편함이 커 차로 마신다. 그러나 과피에는 여러 가지 이물질이 있어서 소금이나 식초를 탄 물에 깨끗이 씻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감귤의 효능

감귤은 비만 억제,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항당뇨 같은 대사 질환 개선을 돕는다.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쥐 모델을 이용하여 실험한 결과 감귤 추출물을 먹은 그룹의 체중 10%, 공복 혈당 28% 감소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제주대학교 공동 연구, 2009) 그러니까 감귤의 단맛 때문에 당뇨를 걱정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감귤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감귤은 피부 개선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밀린, 오랍텐 등 특수 물질은 피부 주름과 기미, 잡티 개선에 영향을 준다. 피부 탄력에 영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귤에 있는 노밀린 성분을 인간 섬유아세포에 처리한 결과 엘라스틴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여 피부에 탄력을 줄 뿐만 아니라 피부 콜라겐 생성량도 33% 높이는 효과가 있었음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2014)

감귤의 기능성 성분과 효능
감귤의 기능성 성분과 효능. 농촌진흥청 제공

감귤의 한방학적 가치

감귤에는 한방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귤피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맵고 쓰며 독이 없다. 소화가 잘되며 뭉친 것과 가슴에 기가 막힌 것을 치료한다. 귤의 살에 해당하는 귤육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소갈증을 멎게 하고 소화를 잘 시킨다. 그 외에도 귤낭상근막(귤의 속살에 붙어 있는 실 같은 것)을 달여 먹으면 술을 마신 뒤 토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감귤의 한방학적 가치
감귤의 한방학적 가치. 농촌진흥청 제공

 

맛있는 감귤

맛있는 감귤은 보통 S, M 사이즈 귤이 가장 맛있고 비싼 편이다. 대체로 귤이 너무 크면 싱겁고, 너무 작으면 단맛도 좋지만 신맛도 강한 편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귤은 크게 온주밀감과 만감류로 구분되는데, 국내에서는 온주밀감이 가장 많이 생산되며, 궁천조생, 하례조생, 일남1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만감류는 대체로 감귤과 오렌지를 교배한 것으로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을 말한다. 1∼5월이 제철이다. 감귤류 1개의 무게는 약 70∼90g, 만감류는 약 200∼250g으로 차이가 있다. 감귤 달력을 활용하는 것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온주밀감은 10월부터 2월, 황금향은 11월 하순, 레드향은 1월, 한라봉과 천혜향은 2월, 카라향은 5월부터 시장에 나온다. 국내 육성 품종도 다양하다. 단맛이 많고 신맛이 적은 ‘하례조생’은 11월 중순부터 맛볼 수 있고, 과즙이 풍부한 ‘윈터프린스’와 당도 15브릭스의 고당도 작은 감귤 ‘미니향’도 올해부터 출하된다.

좋은 귤을 고르는 방법

좋은 귤은 꼭지가 가늘고, 초록색을 띠고 있어야 한다. 귤의 꼭지 주변이 매끈한 것보다 울퉁불퉁한 귤이 당도가 더 높다고 한다. 귤껍질의 얼룩은 상처가 아물면서 생긴 자국이니 맛하고는 관계가 없지만, 귤을 선별할 때는 하나의 귤이 상처가 생기면 순식간에 옆 귤까지 상하게 되므로 살 때 박스를 뒤집어 열어보면 상한 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귤은 사면 안 된다.

감귤의 다양한 생산 시기 농촌진흥청 제공
감귤의 다양한 생산 시기. 농촌진흥청 제공

 

감귤 세척 법

감귤을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주고, 베이킹소다가 없으면 소금을 물에 잘 풀어서 씻으면 좋다. 이때 물의 온도는 40℃ 정도로 맞추어 주면 더 맛있는 귤로 먹을 수 있다.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5~10분 정도 담가 주는데, 이때 귤이 뜨지 않게 눌러준다. 그리고 귤을 문질러 씻고 깨끗한 물에 헹궈주면 된다. 헹군 귤을 다시 깨끗한 물에 넣고 식초를 넣어 잠시 담갔다가 다시 물에 헹군 뒤 키친타월로 물을 제거한 후 보관한다.

감귤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

구입한 감귤은 감귤과의 사이에 공간을 두어 바람이 잘 통하게 한 다음 10℃ 정도의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상자에 보관할 때는 키친타월을 깔고 귤 꼭지가 아래로 향하도록 귤끼리 간격이 벌어지도록 보관한다. 그러나 습도가 너무 높은 경우에는 푸른곰팡이 등으로 부패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환기를 해야 하고, 반대로 너무 건조하면 신선한 맛이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신문지 등으로 덮어 적정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박스째 산 귤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있는데, 말랑하고 껍질이 얇은 귤일수록 상하거나 곰팡이가 나기 쉽다. 곰팡이가 핀 감귤부터 빨리 소비하거나, 소량씩 분산해 담아 두어야 한다.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감귤 관련 상식>

감귤 껍질에 있는 흰 가루는 농약?

종종 구입한 감귤 겉껍질에 흰 가루가 묻어 있을 때가 있다. 인체에 무해한 탄산칼슘이다. 귤의 겉껍질이 부푸는 것을 막아준다. 무미, 무취한 식이섬유 덩어리이고 물에 씻으면 된다.

감귤을 주물러 먹으면 왜 단것처럼 느껴질까?

감귤을 손으로 주물러 먹는다고 했을 때 실제로 주무르는 시간은 아주 짧아서 이로 인해 특정 성분 변화가 일어나 맛의 차이를 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 결과도 없다. 다만, 사람은 체온에 가까울수록 단맛을 더 느낀다. 귤을 손으로 만지다 보면 체온이 귤에 전달되어 귤이 미지근해지는데 이 때문에 귤이 좀 더 단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채소는 껍질에 영양분이 많다고 하는데, 감귤 껍질에는 어떤 영양소가 있고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감귤 껍질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한, 모세혈관 강화작용, 항염증, 항균작용 등을 하는 비타민P의 하나인 헤스페리딘도 풍부하다. 감귤 껍질을 이용할 때는 물로 씻거나, 물에 식초나 소금, 중성세제를 넣어 세척하면 되고, 오염 물질이 염려된다면 유기농 감귤 재배 농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감귤껍질을 벗기면 섬유질로 이루어진 하얀 내과피가 있는데 먹으면 어떤가요?

내과피에 있는 하얀 섬유질은 혈관을 건강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주는 성분이 있다.

◎이미 부패된 부분은 떼어내고 멀쩡한 부분은 먹어도 괜찮은가요?

이미 귤 안은 상해 있고 눈에 보이지 않은 곰팡이가 생겼을 확률이 높으므로 상한 귤은 전체를 버리는 것이 좋다.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감귤을 피하라고 하던데, 사실일까요?

감귤은 다른 과일보다 새콤한 맛을 나타내는 구연산 함량이 높아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이나 임산부는 섭취할 때 주의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귤의 산 함량은 1% 내외로 위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다만,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감귤을 먹었을 때 속 쓰림이 느껴진다면 빈속에 섭취하는 것보다 식사 후 섭취할 것을 권한다.

제주도의 귤은 옛날부터 신기한 과일로 동지 때가 되면 귤을 조공하였고, 나라에서는 제주목사에게 포백을 하사하였다고 한다. 또, 귤이 대궐에 들어오면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성균관과 동·서·남·중의 4개 학교의 유생들에게 과거를 보이고 감귤을 나누어 주었고 이것을 감제(柑製) 또는 황감제(黃柑製)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제주 감귤은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친숙해져 있는 과일이다. 겨울철에는 가장 흔한 과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 상태에서 다양한 외국산 과일이 국내로 들어오지만 제주 감귤만한 친근한 과일은 없는 것 같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감귤을 먹으면서 계절의 변화와 함께 우리 몸도 챙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