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취객의 통사정
[유머] 취객의 통사정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2.01.19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발 그냥 죽게 내비 둬요!"
픽사베이

영하 날씨 그저께 저녁, 귀가 중에 한 취객이 공원 벤치에 누워 신음을 토했다.

​자세히 보니, 얼굴은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옷은 다 찢겨져 있었다.

“보세요,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봉변을 당했소? 내가 도와드릴테니 일어나세요!”

 

그는 손을 저으며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오 됐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쇼!”

 

취객을 흔들어 깨우며 다시 말했다.

“아니, 나도 이런 경험이 있소. 집이 어딥니까? 댁까지 데려다 주겠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벌떡 일어나며 고함쳤다.

“아니, 당신 왜 이러시오!”

 

깜짝 놀라 쳐다 보았더니 취객은 애처럽게 통사정 했다.

“제발 그곳만은 안돼! 내가 방금 그곳에서 나왔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