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알고 쓰자
돈 알고 쓰자
  • 김황태 기자
  • 승인 2020.12.23 2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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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어떻게 만들어 지나
위조화폐 방지 장치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폐의 앞면과 뒷면 사진이다. 한국조폐공사 홈페이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폐의 앞면과 뒷면 보기 사진이다. 한국조폐공사 홈페이지

우리가 흔히 쓰는 돈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돈은 돈일 뿐 무심했던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돈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알아보자.

돈! 하면 흔히 한국조폐공사에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돈은 한국조폐공사에서 생산한다. 그러나 그것은 돈이 아니다. 제품일 뿐이다. 돈이 되려면 한국은행에서 발권이 되어야 돈이 된다. 조폐공사 입장에서는 돈은 제품이고 제품을 한국은행에 납품하여 제조비를 받는 것이다.

아마 조폐공사에 근무하는 사람이 제품을 돈으로 알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제품으로 보기 때문에 돈이 돈으로 보이지 않아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돈이라는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돈에는 지폐와 주화가 있는데 여기서는 지폐에 대하여 이야기하려 한다. 지폐는 종이이다. 종이는 맞는데 일반 종이가 아니고 특수종이로 목화에서 얻은 면섬유이며, 특수 은선과 은화가 들어 있다. 조폐공사 자체 제지공장에서 제조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지폐는 보통 인쇄물처럼 한 번에 인쇄하거나 복사기로 복사해 내듯 만드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여러 가지 공정을 거치게 된다. 지폐 여러 면이 들어가는 전지에 최초 공정은 특수잉크를 사용하여 보통인쇄를 하고 다음에 특수문양이 있는 홀로그램을 부착하며 요판인쇄라는 볼록 인쇄를 하게 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일련번호를 별도로 인쇄하여야 한다. 제조 공정마다 완벽한 검사는 필수이다. 인쇄가 완전히 끝나면 낱장으로 잘라 포장을 하여 한국은행에 납품하게 된다.

지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위변조를 방지 요소이다. 천연색 복사기 성능이 향상되어 진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위조지폐가 나오다 보니 그 중요성은 더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 오만원권을 중심으로 우리가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위변조 요소를 살펴본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오만원권사진이다. 한국조폐공사 홈페이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오만원권 앞면 보기 사진이다. 한국조폐공사 홈페이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오만원권 뒷면 사진이다. 한국조폐공사 홈페이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오만원권 뒷면 보기 사진이다. 한국조폐공사 홈페이지
오만원권이 처음 생산되었을 때의 설명자료이다. 김황태기자
오만원권이 처음 생산되었을 때의 설명자료이다. 김황태기자

지폐 전면 띠형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 태극 4괘가 번갈아 나타나고 액면 수자 50000이 보인다. 입체형 부분 노출은선은 지폐를 상하로 좌우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나타난다. 일련번호도 평범하지 않고 숫자의 크기가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진다. 볼록 인쇄는 손으로 만져보면 오톨도톨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숨은 그림과 돌출은화는 그림 없는 부분을 빛에 비추어 보면 숨겨져 있는 신사임당 초상이 보이며 그 아래 오각형 무늬 안의 숫자 5를 확인할 수 있다. 뒷면의 숫자 50000은 기울여 보면 숫자의 색상이 자홍색에서 녹색 또는 녹색에서 자홍색으로 변환된다. 그 밖에도 많은 위변조 방지요소가 내재하여 있다.

돈을 중히 여기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게 되는데, 돈을 알고 돈을 살펴보면 위조화폐에 속을 일이 없을 것이다. 또한 돈을 만드는 데는 많은 노력과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돈을 아껴 쓰는 습관을 지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