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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고통
icon 갈산/정권식
icon 2020-04-24 06:17:25  |  icon 조회: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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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행복과 고통 
갈산/정권식 

사람 사는 게 그렇습니다
누구나 한평생을 평탄하게 살아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인생이라는 게 어디 그런가요 인생은 일직선이 아니라 곡선이잖아요

산행을 해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산 입구에서부터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 올라갑니다 정상을 다 왔는가 싶어 산 꼭대기를 쳐다보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험한 돌 산이 이어집니다
미리 설치해 놓은 밧줄을 잡고 오르막 길을
올라갑니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눈앞에
바위산만 계속되니까 더 이상 평지는 없다 고 지레짐작으로 산행을 포기합니다

조금만 더 가면 평지가 나오는데
그것도 모르고 눈앞에 험한 가시밭길이
계속되니까 산행을 포기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 인생길이 순탄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앞길이 보이지 않고
당장 살기 힘드니까 가던 길을 포기하는
겁니다 이런 고통은 참고 견뎌야 하는데
인내심이 부족해서 그런 거예요

그러면서 남들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처음에는 학교 동기들과 비교를 합니다
똑같은 나이고 똑같이 사회에 진출한
친구들이니까요

비교해보면 대부분이 기관의 장이고 
기업의 대표입니다 그러면 거기다가 자신
을 갖다 부치는 겁니다  초라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그때부터 낙담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직 인생의 종점이 아니고 진행 중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고통이 없는 인생은 없으며 언제 어디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 인생입니다
인생은 장거리 여행입니다 누가 인생의 승리자 인지 아직은 모릅니다

사람은 서로 다릅니다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젊어서 성공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노년에 성공하여
장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의 앞길은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가 살기 힘들다고 절망하지
마세요

불행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잠시 머물다가 지나가는 겁니다

우리의 삶이 언제나 맑음이면 좋을 텐데 
왜 자꾸 고통이 따를까요 
늘 맑은 날씨만 계속되면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게 됩니다 
때로는 눈도 오고 바람도 불어야 현재의 
내 삶이 행복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그리고 또 세상을 살아가면서 
매일같이 좋은 일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쉽게 말하면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은 
늘 놀고먹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한번 해보세요 거문도, 홍도, 외도, 장사도, 소매물도 등 이름난 관광지는 다 찾아다니며 노는 거예요 실지 해보면  
매일 놀러만 다니는 것도 힘들고 지겹습니다

왜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란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삶은 우리에게 행복
과 고통을 줍니다 고통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참 요새는 세월이 좋아서 그렇지 
옛날에는 밥을 해 먹으려면 커다란 가마솥 이 달린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 밥을 했어요 시골의 겨울은 얼마나 춥습니까 
펌프질 해서 퍼놓은 물은 꽁꽁 얼어붙었고 방문에 문고리를 잡으면 손이 쩍쩍 
달라붙었어요

아궁이에 불을 피운다고 
덜 마른 솔 갈비를 넣고 연기 다 마셔가며 나뭇가지를 때 가면서 아침밥을 짓습니다 그리고 밥솥에 쌀을 안칠 때도 쌀에 돌이 많아서 조리로 돌을 걸러내어야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밥을 했는데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쌀밥에 소고기 국 하고 밥을 먹어 보세요 그맛이 진짜 꿀맛 
이거든요

그런데 맛있게 밥을 먹다가 바위 덩어리
만한 돌이 씹히면 그 기분 정말 더럽습니다
이와 같이 행복은 언제나 혼자 오는 게 
아닙니다 윤기 흐르는 쌀밥에 섞인 돌과
함께 오는 거예요

우리는 고통을 참고 견뎌내야 참 행복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행복
을 누리되 같이 따라오는 고통도 참고 
견딜 줄 알아야 합니다

2020-04-24 06: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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