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기획특집
전체
테마 기획
마이라이프
기자 코너
슈퍼시니어
뉴스
전체
일반 뉴스
시니어 뉴스
포토 뉴스
영상 뉴스
스포츠/파크골프/시니어박람회
리빙
전체
경제
의료-건강
문화/문학
가정-생활
오피니언
전체
기자 칼럼
행사-동정
기사 작성 시험
컬러링 솜씨자랑
전체메뉴
테마 기획
기자 코너
마이라이프
여행/레저
건강 칼럼
기사검색
검색
2024-04-29 11:14 (월)
지면보기
로그인
회원가입
구독신청
광고문의
시니어 글마당
시니어 글마당 시니어매일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입니다. 참여하신 독자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선물 보내주시는 분
닉네임
비밀번호
제목
파일1
파일2
파일3
게시물 옵션
비밀글로 설정
자동등록방지
내용
<p>요즘 새벽2시면 잠이 깬다.</p> <p>무언가 해야겠다는 잠재의식이 잠을 설치게 한다..</p> <p>시니어매일 기자라는 직함을 갖고부터 생긴 불안감 때문인 것 같다.</p> <p>나름대로 경력이 좀 있어 하면 안될 것도 없지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p> <p>시작을 했다.</p> <p>복지관, 중구청, 적십자 등의 기자를 했다. 그저 원고와 사진을 갖다주면 자체에서 올리고 편집을 했기 때문에 별 신경 쓰지 않고 쉽게 했다.</p> <p>그런데 시니어매일은 직접 기사를 쓰고, 올리고, 사진 크기를 조정해서 올리고 조심해야 할 것도 많다.</p> <p>복잡하다. 실수할까 두렵다. 해야 할까? 보내도 될까? 라는 맘으로 몇 번씩 망설이고 되뇌어 본다.</p> <p>살얼음판을 딛듯 조심스럽다. 안되는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p> <p>모든 정보와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p> <p>밴드에 올라오는 정보와 기사, 기자님들의 화려한 경력을 보면서 점점 작아지고 초라해지고 있는 나를 본다</p> <p>용기 내어 3.1절 행사 준비단계의 광경을 교통통제라든가, 시내곳곳에 태극기가 걸린 모습도 알리고 싶었다. 짧은 동영상을 만들었다. 시험 삼아 사진영상부팀 밴드에 올렸다.</p> <p>동료기자에게 지적을 받고 맘이 아프다. 힘도 다 빠지고 멘붕 상태다. 20여 년간 사진을 해서 나름대로 동영상도 열심히 했다. 나는 나의 부족함을 느꼈다. 이건 아니구나, 나는 안되겠구나, 어떻게 해야 하지? 자신도 없고 불안하고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p> <p>‘그래 해내고 말거야.’</p> <p>60에 만학도로 공부도 했는데 이것쯤이야. 100세 시대에 70중반인 내가</p> <p>이것도 못하면 안돼 라면서 나에게 최면을 걸었다.</p> <p>아들이 용기를준다.</p> <p>무조건 컴퓨터부터 사서 자판연습부터 해야 한단다. 독수리타법이라도</p> <p>무조건 시작하세요.</p> <p>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시간나는 대로 조금씩 천천히 해보면 잘할 수 있을 거라며 컴퓨터를 사줬다.</p> <p>눈과 손과 생각이 따로 논다. 그래도 완성되어가는 문장을 보니 신기하다. 봄에 새싹이 살포시 얼굴을 내밀듯이 나 혼자 미소를 지어본다..</p> <p>‘흥 별것 아니네’ 혼자말로 누군가에게 내뱉는다. 상쾌하다</p> <p>알아가고 배워 간다는게 얼마나 기쁜지...</p> <p>새벽이면 일어나서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를 치면서 가지고 논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다보면 아침이 될 때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건 이튿날이면 또 잊어버린다. 치매는 아닐 테고 기억력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속이 상하고 슬프다.</p> <p>첫 기사로 미성납작만두 가게 이전 기사를 올렸다. 역시나 반려가 되었다.</p> <p>홍헌득단장님이 부족한 부분을 자세히 체크해 주셨다.</p> <p>이전한 가게와 전 위치 사진이 없고, 보낸 사진도 너무 작아서 반려되었다기에 다시 가서 찍었다.</p> <p>출출한 배도 만두로 채울 겸해서...</p> <p>아직 사진 보낼 줄을 모른다. 늘 아들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컴퓨터로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p> <p>스마트폰은 내가 잘할 수 있지만 컴퓨터는 자신이 없다.</p> <p>급한 마음에 부장님께 승인 받을 시간도 없이 시니어매일 사무실을 찾아갔다. 무식이 용기를 주는 일도 가끔은 있다.</p> <p>반갑게 맞아주시는 단장님과 부장님께 모르는 부분을 좀 배우고 나니 한결 맘이 놓인다.</p> <p>'박기자님, 여기 의자에 앉아서 자판 한번 해보세요'라며 자리를 내주신다.</p> <p>눈도 어둡고 긴장도 되었지만 독수리 타법으로 더듬더듬거린다. 한참을 보고 계시더니 하신 말 '기자님 자판연습부터 하셔야 겠습니다.</p> <p>오래하고 바로 하시려면 천천히 더듬거리더라도 바르게 하셔야 합니다.'</p> <p>뒤통수 한번 세게 맞았다. 아 참 결혼 전 직장생활할 때 타자수였지 ...</p> <p>내가 의심스럽고 부끄럽다</p> <p>혹시 동영상 찍어 놓은게 있으면 한번 봅시다 하기에 유투브에 올린 것 좀 있습니다 면서 몇 편 보여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우리가 박기자님께 동영상 좀 배워야 겠습니다 라면서 덤으로 3.1절 행사 사진도 동영상에 올려 주셨다.</p> <p>오늘은 운좋게 내 기사 2개가 오르는 잊지 못할 행운의 날이다</p> <p>열심히 타법도 익히고 묵혀놓았던 써놓은 글들을 한편 한편 더듬거리며 저장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p> <p>옛날을 그리워하며 추억속을 헤메고 다니다보면 또한편의 자서전이 되고</p> <p>자리도 좀 익히게되니 꿩먹고 알먹고다.</p> <p>조금만 일찍 시작했더라면 이런 어려움과 창피함은 없었을텐데 아쉽다.</p> <p>중앙도서관에서 조병렬 선생님께 수필도 배운다.</p> <p>잘하지는 못해도 신춘문예에도 도전해서 나의 프로필에 수필가 박영자라는 이름도 추가하고 싶다., 3년후면 내 나이77세 그때는 자서전도 한권 내고싶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p> <p>첫날 멀리서 뵙던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안경을 쓴 모습이 꽤 연륜이 있어보이고 거리감이 있어 보이던 단장님이 다시 보인다. 감사를 드린다. 내게 실타래를 풀어주신 분이며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신 분이다.</p> <p>나의 인생2막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시작이 지금이다.</p>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