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글마당 시니어매일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입니다. 참여하신 독자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자작시
종이컵
갈산/정권식
나도 한 때는 잘 나가갔다
차가운 겨울날 아침에 입속에
하얗게 김이 서리면 내 몸에
뜨거운 커피를 담아 그대의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었지
그래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어
갑자기 나를 길바닥에 내팽개치더니
우악스러운 발로 짓밟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 갈 길로 갔다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처럼
분노를 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