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오월의 정원
갈산/정권식 

오월의 하늘에서 물을 뿌립니다
물조리에 사랑을 듬뿍 담아 오월의 
꽃밭에 물을 줍니다

더운 날씨에 마스크 끼고 어떻게 
살았냐며 시원하게 물을 줍니다
메꽃도 물을 마시고 환하게
웃네요

덩굴장미도 한두 송이 피던 것이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제법 
많아졌어요 

꽃잎에 물을 머금고 
미소 짓는 얼굴이 언제 봐도 
좋네요

가지치기를 끝낸 
무화과나무는 큼직한 무화과를 
보듬고 있네요

하늘이 오월의 꽃밭에 
물을 주고 난 뒤에는 윈도우 브러쉬로
차유리를 닦은 것처럼 창가로 보이는 
세상이 맑고 선명해졌습니다

코로 숨 쉬는 느낌도 
한층 신선해져만가고 오월의 하늘은 
빨간 장미를 닮아서 맑고 깨끗합니다 

오월에는 내 가슴에도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심겠습니다
언제나 빨간 미소 피어나게
장미 한 송이 심으렵니다